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

 1  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1
 2  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2
 3  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3
 4  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4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함세덕의 동승 에 나타난 갈등구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함세덕의 ‘동승’에 나타난
갈등구조, 캐릭터 구축 양상, 극적 시공간의 특징 조사
동승에 나타나는 인물간 갈등 구조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도념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 (동승), 그를 지금까지 양육하고 있는 주지스님, 그를 양자로 데려가고자 하는 미망인, 그리고 절에 자주 들러 주지스님의 심부름을 도맡고 동승의 말벗도 되어주곤 하는 초부 등 네 명이다. 이들 등장인물들은 동승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세 종류의 갈등을 형성한다.
먼저 미망인과 동승의 갈등 관계는 근원적 의미에서의 모성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가 참 미모였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을 듣고 동승은 미모의 미망인에게서 어머니와의 동일감정을 가지게 된다. 처음의 어색한 관계가 동승이 미망인에게 토끼목도리를 선물하려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거의 사라지고 이들간의 갈등은 해소된다. 이 극의 주요갈등은 동승을 수양아들로 삼으려는 미망인과 절에서 조금더 수양시켜야 한다는 주지스님과의 대립을 통해 전개된다. 그러므로 주지스님은 모성을 찾아가려는 동승에게는 ‘방해자’가 된다. 방해자는 주지스님이지만, 그것이 작품 내에서 가지는 역할은 모성(母性)과 불성(佛性)의 대립이다. 이 극은 이러한 대립의 설정을 통해 모성을 그리는 소년의 일차적인 본성의 문제에서 확대되어 좀더 불교문학적인 주제에 근접해간다.
이 작품의 좀더 깊은 의미는 이 작품내에서 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초부와 스님의 대립을 통해 드러난다. 초부는 사실상 이 작품을 추동해나가는 주요 갈등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있지는 않는다. 그는 오히려 동승의 토끼사냥을 방조함으로써 주지스님이 동승을 산사에서 내려보내기로 한 결심을 번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동승을 동정하고, 산사의 고즈넉한 종소리에 감복하는 역할 밖에는 표면적으로 무대 위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초부는 일차적인 사랑으로서의 모성이나 주어진 관념으로서의 불도의 원리를 넘어서서, 이 작품의 숨은 주제인 자비(慈悲)의 세계를 ‘침묵의 언어’ 로서 보여주는 역을 맡는다. 동승의 ‘협조자’ 로서 그가 맡는 역할은 이 작품의 주요대립이 모성과 불성이 아니라, 불교의 깊은 진리-즉 주지스님으로 상징되는 불도(佛道)에의 정진과 그것과는 무관하게 보이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동정심, 즉 자비의 대립이라는 관점을 통해 나타난다. 불도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하면서도 산사의 종소리에 깊게 감응하는 대목, 동승의 처지를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심성 등은 주지스님의 불도의 세계와 대립되면서 종교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비의 실체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동승 주요인물의 캐릭터 특징
도념
도념은 순진무구한 성격을 가진 올해로 14살난 동승이다. 나무에 그어놓은 금만큼 다 자라면 어머니가 오리라는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만큼 도념은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하다. 세상의 이치를 알만한 나이인 열네살 소년은, 이렇게 천진무구한 어린아이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성격은 미망인이 등장하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절은 떠나 자신과 같이 살자고 하는 미망인의 제안에 도념은 처음에 의심을 하게 되고 곧이어 그 제안이 진실임을 느끼게 되자, 그는 ‘ 쑥스러워 하며’ 미망인을 ‘어머니’라고 부르게 된다. 과연 도념은 미망인의 수양아들이 되기를 결심한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단지 절에서 나가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도념은 바로 이점에서 작품의 서두에서 보여준 순진성과 전혀 다른 이중성을 보여준다. 도념은 미망인을 따라갈 것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안부를 걱정할 만큼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숙성은 토끼의 살생이 발각된 뒤에 그 이유를 묻는 주지스님의 물음에 논리적으로 답변함으로써 어느 틈엔가 성인으로서 논리성의 면모를 발전시켜간다.
이렇듯 도념이 성인의 세계를 획득한 순간 주지의 권위는 무너진다. 이 때 주지가 자신의 권위를 되돌릴 수 있는 길은 단지 도념의 하산을 막는 일뿐이다. 그리고 이는 스스로 경험한 성인의 세계에 도념이 한 발 가깝게 다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에서 비롯된, 웃어른으로서의 경계심에서 대처하는 스승으로서의 선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