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머리말
2.
환타지에 대하여
3.
작품 분석
4.
왜 환타지인가?
5.
환타지, 주변문학?
6.
맺음말
1. 머리말
먼저 상상의 진실이 불가피하게 경험의 진실에 의해 억압되었던 20세기 문화 지형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문학 본래의 우주인 환상의 영역을 응시하게 된 게 아닐까 짐작한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 환상의 우주를, 그 깊고 광활한 가능 세계를 응시하려는 눈 그물들은 호머와 오비디우스 이래 세계 문학의 기본 자양분이었다. 환상의 영역이나 가능 세계의 공간은 그 자체로 인간의 꿈과 욕망과 상상의 존립 근거였다. 호머에서 보르헤스나 마르께스까지, 혹은 「단군신화」에서 「금오신화」를 거쳐 최근의 판타지들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학사는 그것을 증거한다. 그 근본 에너지와 더불어 「억압된 것들의 귀환 장정」을 도모한 방식 중의 하나가 바로 문학에서 환상성 지향이다.
(우찬제, 「하위문학의 도발... 사이버 공간서 세력」 중에서)
사람들은 꿈을 꾼다. 그리고 사람들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러한 꿈은 자신들의 소망을 지향한다. 굳이 헤겔의 변증법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미래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소망하며 그것은 현실이 그러한 각자의 꿈을 뒷받침하지 못할 때 더욱 간절해진다.
환타지 소설이 98년 말 한국에서 갑자기 붐을 이룬 것은 의외의 일로 평가된다. . 그것은 환타지 소설이 기존의 소설과는 달리 서양 중세 풍 환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J.R.R. 톨킨 식 판타지 소설의 정형을 따르는 특별한 소설들이기 때문이다. 베스트 셀러라고는 하지만 아무 나 붙들고 쉽게 읽어 내리기엔 소설의 공간은 현실과 너무 거리가 멀고,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이름조차 외기 힘들다. 그런데도 오늘의 청소년과 20대들을 겨냥해 판타지 소설이 활발하게 출간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또한 환타지 소설이 그렇게 많이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우리의 정서에도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환타지가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와 그 의의와 한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2. 환타지에 대하여
환타지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그것은 환상 내지는 공상 또는 이상을 의미한다. 즉, 현실과는 동떨어진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 현실에서 꿈으로 그려지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환타지하면 일반적으로 환타지 소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었다.
환타지 소설은 중세 유럽이라는 낯선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초자연적 존재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여 기이하고 경이로운 모험 이야기에 의존하는 가상소설이다. 신과 인간, 실제와 허구가 불분명하게 섞이는 초현실적, 초자연적 가상의 세계를 다룬다.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드래곤, 엘프, 드워프, 호비트, 오우거, 트롤, 오크 등의 상상이나 신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종족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환타지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툴킨의 『반지전쟁』등의 해외 판타지 소설이 들어오면서부터 차차 발전하게 된다. 일본 환타지계의 거물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마계마인전)』가 정식으로 출판되며 인기를 끌었고, 그 후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가 하이텔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12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출판되면서 환타지가 대중 소설의 한 부분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그 후 이영도의 『퓨쳐 워커』, 이상균의 『하얀 로냐프강』, 이경영의 『가즈나이트』, 이수영의 『귀환병 이야기』등의 다수의 작품들이 출판되고 인기를 얻는다. 국내의 환타지 소설은 『반지전쟁』에 등장하는 북유럽의 신화를 기본틀로 삼아 작가의 개성에 딸라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분위기는 유럽의 중세에서 빌려온다. 왕국과 부족이 싸우고, 마법과 변신술이 주를 이루는 것은 환타지 소설들의 공통적인 구조다. 환타지 소설은 서양 중세 분위기를 빌린 환상세계를 배경으로 왕과 여왕, 기사와 마법서, 요정과 몬스터 등이 등장하는 모험을 다루는 장르-신화나 설화-와 접목,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현실적이고 공상적이라는 점에서 환타지 소설은 흔히 무협지와 비교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무협지가 기본적으로 활자세대를 대상으로 했다면, 환타지 소설은 비활자세대, 즉 디지털 영상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N세대로 일컬어지는 게임과 인터넷을 좋아하는 20대 전후의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