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 서유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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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어학 서유견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서 유 견 문
서유견문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쓰여진 서양에 대한 입문서이며 동시에 근대화의 방향을 제시한 계몽서라고 할 수 있다. 서유견문에는 엄청난 양의 서양에 대한 지식이 담겨져 있는데, 그는 그것이 자신의 경험과 지시에 의존해서 쓰지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나 후쿠자와 유기치의 西洋事情에서 많은 부분을 복사 인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가장 중점을 둔 소재는 "개화의 등급"이다. 유길준은 이 책에서 자신의 개화에 대한 사상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서문비고와 20편의 본문으로 이뤄진 서유견문은 세계 지리와 서양의 대도시 소개, 서양의 정치경제 체제, 사회학문과학 분야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당시 조선 사회에 서양의 앞선 문물(서기西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의 핵심은 서양의 정치경제 체제(서도西道)를 깊이 검토한 부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서유견문은 유길준의 스승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서양사정(西洋事情1866~1870)을 본뜬 것이다. 후쿠자와가 미국과 유럽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 문물을 일본에 소개하기 위해 간행한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81년 1월 신사유람단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갔던 유길준은 후쿠자와가 세운 게이오의숙(慶應義塾)에 입학하여 이듬해 말 임오군란으로 귀국할 때까지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서양사정의 성공을 보았고, 그때부터 같은 종류의 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완성한 이 책은 간행하기까지 5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895년 4월 일본 도쿄에서 1000부가 비매품으로 간행됐지만, 그나마 이듬해 2월 아관파천이 일어나 유길준이 일본으로 망명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급되지 못했다. 서양사정과 서유견문의 차이는 19세기 후반 일본과 한국의 근대화 성공과 실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유길준은 커다란 나라도 한 나라고, 작은 나라도 한 나라인 것이다. 한 나라가 나라 되는 권리는 피차 동등하고, 지위도 털끝만 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조공을 바치는 나라(증공국贈貢國)와 조공을 받는 나라(수공국受貢國)의 관계를 길게 논한다. 즉 근대 공법에 따르면 증공국은 속국(屬國)과는 달리 세계 가운데 당당한 하나의 독립 주권국이라는 것이다. 조공 관계는 두 나라 사이에만 성립할 뿐 그것이 다른 나라들과의 외교 관계를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책의 첫머리에 이처럼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시 조선이 사실상 중국의 보호국으로 원세개가 국정(國政)을 좌우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 체제를 논하는 부분이다. 유길준은 임금이 명령하는 정치 체제(전제군주제),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 체제(입헌군주제), 국민들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 체제(대통령제)를 비교 검토한 후 임금과 국민이 함께 다스리는 정치 체제가 가장 훌륭한 규범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민의 지식이 부족한 나라에선 갑자기 국민에게 국정참여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교육하여 국정에 참여할 지식을 갖춘 뒤에 이러한 정치체제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옳다며 점진적인 이행을 주장하기도 한다. 유길준은 특히 영국을 근대 국가의 모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여러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법률경찰 제도의 합리성, 근대 경제 체제의 모범을 보여주는 영국의 적금 치소와 상조계, 근대적 대도시의 번화한 기상과 성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런던을 칭찬하고, 증기기관의 발명자인 와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유길준은 근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서 상당한 이해를 갖고 있었다. 그는 재산권이 절대적이고 경쟁이 사회 발전과 나라 부강의 동인이라고 본다. 하지만자유‘와 통의(通義)’의 조화,외국 것과자기나라 것‘의 중용을 강조한 점에서 그는 극단적인 개화론자라기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개화를 행실 학슬 정치 법률 기계 물품의 개화로 구분한 다음 이들을 총합해야 비로소 개화를 구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가운데 오륜과 사람의 도리를 가리키는 행실의 개화는 장구한 세월을 거쳐도 변하지 않지만 그외의 개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하고 지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만큼 형세를 참작하고 서로의 사정을 비교하여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버리는 것이 개화하는 자의 대도라고 인식하였다. 즉 우리의 장점과 전통을 바탕으로 삼아 자주적으로 현실의 사정에 맞추어 개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유길준은 유교윤리를 바탕에 둔 채 서구 문물과 제도의 장점을 수용하려는 동도서기론 사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들면 그는 자신이 직접 견문한 미국식 공화제 민주줒의의 도입에 난색을 표명했으며 나아가 각국의 정체를 서로 비교하건데 군민이 共治하는 자가 最美한 규모"라고 파악하면서도 이에 해당되는 영국식 입헌군주제 여기 조선인민이 이를 향유할 만한 지시과 학식에 미달해 있을 뿐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풍습이 영국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에 그 제도를 인식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러한 유길준의 핵심사상은 개화의 등급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실상 개화란 사물의 이치와 근본을 깊이 연구하며 고증하여 그 나라의 처지와 시세에 합당케 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허명개화란 사물에 관한 지시이 부족하되 타인의 좋은 형편을 보고는 부럽거나 두려워서 그러든지 앞뒤를 생각할 양식도 없이 덮어놓고 시행하기만을 주장하여 재물을 소비하기만 하여 실용에 닿을 만한 정도에는 미치지도 못하는 수가 많다" 고 파악함으로써 맹목적인 허명개화를 지양하고 현실에맞는 실상개화를 추진하자고 재차 역설하였던 것이다.
한편 유길준은 "세계의 어느 나라를 돌아보든지간에 개화가 극진한 경지에 이른 나라는 없다"고 하면서 그 등급을 개화 반개 미개화로 분류하였다. 즉 개화한 자는 "천만가지 사물의 이치를 따져 밝히고 경영하여 일신하고 우일신하기를 계약"하는 것이고 반개화한 자는 "사물의 깊은 이치를 따져 연구하지 않으며 경영도 소홀히 하여 구차하고도 고식적인 계획과 의사로써 소성에 만족하고 장국한 계책이 없는 "것이며 미개화한 자는 "천만가지 사물에 알맞는 규모와 제도가 없을 뿐더러 애당초부터 경영에도 관심이 없으며 능한 자가 어떠한지 능치못한자가 어떤한지 분별조차 못할 정도여서 거처와 음식에도 일정한 법도가 존재하지 않는 "야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등급의 고저는 사람들의 재주 능력의 정도와 개화과정의 다양함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인민의 습속과 방국의 규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으므로 끊임없이 힘써서 노력하면 반개와 미개도 개화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모든 국민들이 일제히 개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국민 가운데 개화한 자가 많으면 개화한 나라라고 한다. 따라서 "반개화한 자를 권하여 실행케 하고 미개화한 자를 가르쳐서 깨닫게 하는 것이 개화한 자의 채임이자 직분이다" 다시 말하자면 유길준은 개화한 자 즉 자신의 책임과 직분이 계몽과 교육을 통해 반개 미개한 자를 개화의 단계로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처럼 개화를 주장하고 힘써 행하자는 자는 또한 개화의 주인이기도 하다. 반면 개화하는 자를 부러워하고 배우기를 기뻐하고 갖기를 좋아하는 자는 개화의 빈객이고 개화하는 자를 두려워하고 미워하되 마지못하여 따르는 자는 개화의 노예가 된다. 비록 시세와 처지는 인력으로 어찌하기 어렵지만 노예라 하지라도 순순히 뒤따라 견문이 넓어지고 각각이 고명해지면 빈객이 되고 부단히 노력하면 주인의 자리에까지 나아갈 수가 있다. 정부가 지혜로 경장을 추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차선책으로 용단 혹은 위력으로 경장을 추진함으로써 국민이 노예가 되는 사태를 막아야한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개화 내지 개혁의 추진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유길준의 논리는 갑오개혁의 필연성과 당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근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