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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대본창작의 기초
1. 왜 이 시나리오를 좋아하는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싱글즈’를 너무나 유쾌하고 재밌게 보았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전형적인 면에서 탈피하였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그저 단순한 선남선녀들의 만남이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스물아홉살 여자들의 솔직한 심정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낸 영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코미디라고 해서 억지로 웃음을 짜내지 않고, 현실적인 감각을 유지한 재치있는 대사는 영화 끝까지 변질되지 않고 유지되었으며, 특히나 영화적인 판타지를 제공하면서도 뻔한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은 쿨함도 마음에 쏙 들었다. (이렇게 보니 얼마 전 종용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조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헌이 제공하는 적당한 판타지, 직장에서 괴로워하는 나난의 현실적인 고민, 영화가 아닌 척 하면서 그렇지만 영화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우연의 조합과 화면효과들을 버무려 놓은 것등은 관객이 고대하는 극적 재미와 기대하지 못했던 의외의 발견들을 적당히 제공하는데 성공하였다.
몇 년 전 본 영화를 떠올리며, 이번에 시나리오를 다시 본 소감을 밝히면.... 시나리오보다는 영화가 좀 더 훌륭했다는 점이고, (캐스팅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영화를 먼저 보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결정적으로 적당히 편집, 삭제된 부분은 당연히 그랬어야 했다.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면 싫었을 것 같은 장면이 꽤 있었다. 특히 정준과 가희의 재결합 부분...) 그럼에도 이 시나리오의 힘 때문에 그러한 영화가 완성됐다는 확인이었다. 영화적인 상상이 이미 시나리오에 충분히 녹아있었다. 그러니까 감독 혼자 잘해서 수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가 이미 충분히 영화화를 고려하면서 짜여져 있었던 것이다.
2. 소재, 컨셉, 주제.....
소재 : 스물아홉살 여성이 일과 사랑으로 겪게 되는 수많은 좌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
컨셉 : 동갑내기 여성이 솔직 발랄하게 풀어내는 수다 속에 녹아있는 일과 사랑, 삶...
적당한 판타지와 유머로 포장한 현실.
(* 키득키득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표방하되 두 발은 굳건히 땅을 밟고 서 있다. - ‘내 이름은 김삼순’)
주제 : 일도 사랑도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스물아홉살 여성.
누군가에게 비춰지는 내 자신이 아니라
적당히 어느 때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 내가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