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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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평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표지도 화려하고 제목도 특이하여서 매우 흥미가 갔다. 역사에 관련된 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특이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펼치는 순간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문화에 관련된 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자칫하면 어려워질 수 있는 역사얘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 것 같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처음은 글쓴이의 얘기로 시작한다. 글쓴이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 책을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영화를 보려고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기고 영화를 보고 카메라를 겨우 찾았지만 카메라를 쓸 수 없었다는 것이나 ‘고고장’ 얘기 등은 책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만큼 재미있었다. 저자 자신이 경험한 이런 생생하고 흥미로운 얘기는 70~80년대의 문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80년대는 전두환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기였다. 유신체제 이후 이런 체제에 반발한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났지만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은 이를 짓밟았다.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었던 군사독재가 끝나길 바랬던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이 쿠데타와 군사독재 시도에 대한 반대로 출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지만 전두환 정권은 이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에 전두환 정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압으로 급속히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에 펼친 정책에 ‘3S 정책’이었다. 3S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무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런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포퓰리즘은 예부터 쓰여왔으며 어찌보면 현대에도 쓰이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포퓰리즘의 예는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검투사들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로마황제는 이를 이용하여 국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고 지지를 얻어냈다. 이런 예부터 쓰인 포퓰리즘을 전두환은 교묘하게 이용했던 것이다. ‘3S 정책’ 중에 3S는 Screen(영화), Sex(성), Sports(스포츠)를 뜻한다. 먼저 Screen을 살펴보자면 컬러TV와 VTR의 보급이 이루어졌다. 각종 영화도 개봉했다는 것도 티비를 보았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써놓은 것이다. 책을 보면 Screen은 다른 S들의 가장 근본적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성인영화를 개봉하였으며 티비로 스포츠를 방영했다. 3S정책을 성공하기 위한 밑바탕인 것이다. 게다가 TV는 바보상자라고 불릴만큼 사람들을 홀리기가 쉽다. TV를 시청하게 되면 사람은 그 TV에 빠져들고 사고가 단순해지거나 사고가 거의 멈추게 된다. Sex는 가장 잘 먹히는 분야였을 것이다. 사람은 원래부터 Sex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기 마련이고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이용한 3S정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통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Sex에 대한 언급은 문란하고 금기시 여겨왔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나라의 분위기에서 Sex에 대한 해방은 그 무엇보다 파란이 컸을 것이다. 이런 것은 저자의 글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자신의 생각으론 이런 것이 저급하고 도덕적으로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신체와 정신의 괴리감에 저자 자신이 부도덕한게 아닐까 생각하는 대목에서 이전까지의 성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Sport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의 시작이었다. 이 시대를 겪어왔던 어른들이라면 복싱이나 레슬링에 열광했다고 말씀하신다. 부모님께서는 프로레슬러 ‘김 일’얘기만 나오시면 대단했다고 아직도 말씀하신다. 이렇게 나 자신이나 부모님이 스포츠에 열광한다는 사실과 이 책을 보고 그 시대를 겪어왔던 저자의 글을 보니 국민의 우민화를 위해 펼쳐졌던 3S정책이 잘 먹혀들어간 것 같아 씁쓸하다.
저자는 그 다음 챕터를 한국문화의 100년의 계보화라고 명명하고 그 시대별로 문화에 대해 적었다. 첫 시작은 1900-1945년으로 조선후기에서 광복 전까지이다. 조선은 폐쇄적인 나라였다고 생각한다.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지향한 이후 고종이 집권 후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시작하였다지만 그것은 역시 한정적이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와 최소한의 교류만 하고 있던 조선에게 서양문물의 유입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폐쇄적인 나라 조선에게 신문물의 유입은 놀라움이었고 새로운 세계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책에 제시된 고종의 축음기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대중문화의 유입을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문화적 미성숙에 놓여있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대중문화는 독특한 위상을 가지게 되고 통속적 의미를 가지는 대중문화는 대중들에게 달콤함을 주지만 비판도 받기 마련인데 우리나라의 대중들은 이제 막 신문화를 접해 그 놀라움에 비판을 가하지 못하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게 되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이런 얘기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 당시 대중들은 대중문화에 막 접했고 그에 대해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비판의식이 없었을 것이다.
1950년대는 반공의 문화였다. 이제 막 전쟁을 끝낸 국민들은 북한에 대한 적개심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다. 이승만 정권은 이런 적개심을 이용하여 반공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반공은 이승만 정권이 그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또한 국민들의 관심을 한 곳에 두기가 쉬웠다. 북진통일론이 가장 대표적인 정책이다. 이런 반공주의으로 인해 나타난 대중문화는 반공을 주장하는 색깔을 띌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반공주의 문화에서 이루어졌던 것 중 이숭복 어린이가 가장 생각에 남는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 노래도 가르쳐주시면서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반공은 여기에서만 이용되지 않고 후에도 이용이 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반공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라면 군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60~70년대의 문화는 검열이 이루어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정권을 잡은 뒤 독재를 감행했다. 이런 독재가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대중문화의 검열이 필요했다. 대중문화는 보통 큰 파급을 가지기 마련인데 이런 대중문화의 유통을 막기 위해 검열이 이루어졌다. 영화, 대중 가요, 극, 잡지, 신문 그 분야는 다양했다. 대중문화는 통속적인 성격을 내포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단속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뺐다는 것이나 노래가 사랑에 대해 언급했다는 이유로 검열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전두환 정권시절에 이르러 3S로 문화에 대한 표현의 숨통을 틔어주는 듯 하였으나 그것은 외적인 것일 뿐이었고 내적으로는 국민들을 우롱하겠다는 이면적인 모습이 있었다.
1980년대는 사회주의의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계급투쟁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그에 노동운동이나 농민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이에 문화적으로도 사회주의 바람이 불었다. 그에 카프가 활발히 활동하고 노동자 혁명을 주장하였다. 이런 사회주의의 바람은 노동자들을 자극하기 충분했고 노동자들의 인권에 눈을 뜨게 한 계기였다. 이러한 계기로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이 전태일 분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주의의 유입으로 노동자의 인권향상에 눈을 뜬 한 청년이 노동자들의 인권향상을 주장하며 분신했던 사건이다. 이런 사건을 보아 당시 대중들이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불만을 느끼고 자신들의 인권을 주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0년대의 문화는 소비의 문화였다. 사람들의 시야가 급변하여 단순한 의식주 해결이 아닌 남과 다른 표현욕의 해결을 위한 문화였다. 이제 국민들은 삶의 질의 향상을 추구했던 것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문화 추구가 아닌 좀 더 나은 문화를 추구 했던 이유는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잘못되기는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던 경제개발5개년 정책 등이 국민에게 경제적 여유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적 문화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