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
[ 차 례 ]
I. 머리말
II. 본론
1. 나의 문화요람기
2. 한국 대중문화의 다섯 가지 강박관념
III. 결론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
머리말
최근 극장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소재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요새 한창 인기몰이 중인 《완득이》(2011, 이한 감독)라는 영화는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가족애를 주제로 외국인노동자, 결손가정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그려내고 있다.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미 다문화가정에 대한 심각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 부당한 대우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고통은 뒤로 한 채 우리 사회에는 말뿐인 제도와 정책만이 가득할 뿐, 지금 당장의 현실 속에서 이들은 소외된 존재이다. 이한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완득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바라면서 영화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더블유스타뉴스, 2011/10/26, 이정현기자.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다문화 가정일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영화라는 대중문화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있고, 또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 해결책을 모색하려 하기도 한다. 영화는 영화이기 이전에 그 시대를 나타내는 문화이다. 게다가 영화는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비단 영화 뿐만이 아니다. 음악, 광고, 드라마,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이며, 사회 분위기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의 저자인 이성욱은 《문화과학》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 패션, 건축, 스포츠, 대중문화, 풍속 등 당대의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비평가로 활약하다 2002년 급성 간암으로 요절하였다. 그는 학창시절의 다양한 관심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문화계간지, 일간지 등에 한국의 대중문화의 계보에 대해 인상적인 글을 남겼다. 이번에 논할 『쇼쇼쇼 김추자, 선데이서울 게다가 긴급조치』에서는 문화비평가 이성욱이 살았던 1960년부터 2002년까지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이 책은 그의 지인과 동료들로 이루어진 ‘故 이성욱 유고집 출간 준비위원회’가 그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글과 학위논문 등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이성욱의 청춘과 그의 관심사를 들여다 봄으로써 60년대, 70년대의 대중문화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를 다섯 가지 카테고리(개혁, 반공, 검열, 계급, 소비)를 통해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 대중문화를 열한 개의 토픽으로 나누어 그 계보를 알아본다. 여기에서는 긴급조치라는 시대적 상황을 비판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3장은 캬바레, 미아리 등 근대적 공간을 소개하여 그곳에서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원일기, 조용필 등 시대의 아이콘을 다룬 4장에서는 저자의 시각에서 문화를 해석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게끔 한다.
이 글에서는 2장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배경을 이루었던 당시의 사회상, 대중문화를 억압하고 감시했던 반공정책, 긴급조치 등의 내용을 논해보려고 한다. 먼저 1장의 이성욱 개인의 관심사와 추억을 기초로 한 60~70년대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서 살펴보고 필자가 느껴보지 못했던 당시의 시대를 이 책을 통해 겪어본 소감에 대해서도 간략히 덧붙여 보겠다.
본론
나의 문화요람기
책의 1장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제목과 함께 ‘나의 문화요람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대중문화가 자신을 키웠다고 말하며, 이는 곧 자신의 요람이라고 하였다. 그는 질풍노도의 시기이자 호기심이 한창 왕성했던 성장기를 거치는 과정을 과감하고 구체적으로 고백한다. 그가 추억하는 당시의 대중문화를 영화, 가요, 스포츠, 성(性), 춤의 5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마치 그 시절을 함께 겪었던 것처럼 재미있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