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시장 김현옥 다큐멘터리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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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도저 시장] 김현옥 다큐멘터리 감상문
수업시간에 본 다큐의 내용이 흐릿해 집에서 다큐를 다시 보면서 나는 이 다큐가 ‘인물현대사’ 라는 시리즈 다큐 중 한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물 현대사라는 제목답게 김현옥 외에도 다양한 인물의 다큐가 올라와 있었다. 다른 몇 사람의 다큐를 보면서 난 이 다큐의 기획의도를 알 수 있었다. 인물의 생애는 그 당시 사회, 문화와 아주 밀접하다. 그 당시 사회와 문화가 걸출한 인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인물이 사회변혁에 기여하기도 한다. 때문에 그 당시 살던 인물과 그들이 누비던 공간이야말로 그 당시 사회와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가장 적합할 듯하다. 김현옥은 개발과 건설의 시대였던 60년대의 얼굴이자 선봉장이었다. 박정희가 그에게 내린 특명 ‘건설에 용감 하라’ 는 그의 가장 앞선 철학이 되었고 그의 의지는 서울을 빠른 속도로 바꾸어 나간다. 그러한 변화에는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고 맹렬히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오늘날 수도 서울의 모습에서 김현옥의 잘 잘못을 따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에 앞서 서울이라는 공간의 변화과정이 문화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놀라운 일이고 연구해볼만한 주제라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큐의 맨 처음 청계고가도로의 모습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몇 해 전부터 추진되어 완공되었기 때문에 알고 있기는 했지만 본래 흐르는 개천에 도로를 건설할 생각을 한 것은 누구였을까? 궁금했던 질문은 다큐에서 김현옥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풀렸다. 김현옥이라는 인물의 업적은 청계천고가도로 뿐만이 아니었다. 밤섬폭파와 한강 주변개발, 남산 터널공사, 광화문 지하도 공사, 60년대 서울의 큼지막한 변화 중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한 건설과 철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도로’ ‘기술적 불가능의 실현’ 거창한 내용들로 볼 때 도시라는 공간의 변화 가능성은 무한한 듯 보인다. 그 원동력은 아마도 인간의 열정 혹은 욕망이 특정한 신념을 만들고 그 신념이 그들이 사는 도시에 반영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과 건설이라는 과거 우리나라의 신념이 오늘날 우리의 서울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이후 다큐는 내 눈에 눈부신 발전과 근대화로만 보이던 김현옥의 업적을 헐어내기 시작한다. 결국 서울의 도시계획이 사전의 치밀한 계획 없이 만들어졌고 심하게는 전시효과만을 노린 날림공사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오늘날 김현옥의 도시계획은 대대적으로 보수를 해야 하거나 아예 철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더욱이 김현옥은 녹지나 공원으로 예정되었던 부지들을 자본가들에게 팔아 건설자금을 모았다는 데서 많은 비판을 받는다. 이 결과 서울은 오늘날 숨 막히는 빌딩숲의 모습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김현옥이 당시 근대화라는 변명으로 국민 전체를 속여 왔다고 보이기에 충분했다.
김현옥은 왜 그렇게 성급하고 의욕만 앞서는 시장이 되었던 것일까? 도시의 변화의 종류에도 진정한 변화와 겉모습에만 치중한 불완전한 변화가 있는 것일까? 김현옥은 당시 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일까? 김현옥을 비롯한 박정희의 군사정권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위해 무리하게 근대화를 추진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박정희는 쿠데타로 얻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호감을 얻을 희망이나 믿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당시 정권은 국민에게 ‘개발’ 이 절실히 필요함을 당연히 여기게 하고 무리한 도시개발을 감행 한 것이다. 군사정권의 의도에 따라 당시의 사람들에게 개발 중이었던 서울은 이상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모든 것은 신기루였으며 그 믿음은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와우아파트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결국 서울이라는 공간의 변화가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군사정권과 자본가들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변화의 주체는 그들만이 아니었다 다큐는 다른 한편으로 그의 고충을 이야기 한다. 김현옥은 그 스스로 자기 자신이 정돈된 부분이 없다고 말한다. 그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바로 자신이 해야 하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김현옥의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개발이 오늘날 서울에 문제를 초래했다는 인과론적인 설명은 한계를 지닌다. 단지 그 원인과 결과만을 따지기에는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에는 무시되는 너무도 많은 사정들이 있다. 좀 더 깊숙이 당시의 여러 사정들을 이해해 본다면 서울이라는 공간의 문제를 김현옥과 몇몇 지도자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닌 필연적인 시대적 흐름으로서 봐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은 시대성을 갖추고 있다. 공간은 그 당시의 지배적인 신념과 욕구들이 반영되어 변화하게 된다. 김현옥과 지도층의 막무가내 식의 독단만으로 서울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던 그런 엄청난 변화를 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평가하는데 김현옥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난하고 도시의 틀조차 갖추지 못한 서울, 전쟁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그 황페한 도시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사람은 결국 개발과 근대화를 외치는 불도저가 된다. 또한 그 당시의 시대는 김현옥이라는 불도저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당시 군사정권이 국민들에게 세뇌하듯이 외치던 ‘잘살아 보세’ 라는 말은 권력적인 헤게모니만은 아니었다. 국민들은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개발을 당시 시대적인 과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근대화가 주된 신념이 되었다. 서울의 변화는 당시 한국이라는 개발도상국의 구성원들 전체의 신념과 관련된 부분이 더욱 많다.
오늘날 서울은 도시구조가 지나치게 개발에 치우쳐 자연과 어울리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평가 받는다. 다큐에서 한국의 도시에 모습을 살펴본 외국학생들 또한 서울의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나라와 비교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지식에 근거해 많은 비판을 했을 것이다. 강과 도시의 연결이 미흡하다는 점과 주유소의 지붕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그들의 생각이 물론 타당하며 그만큼 서울의 문제가 심각함도 실감한다. 의욕이 너무 앞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계획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식을 만드는데 맹목적으로 부정적인 조미료는 없다. 싱거웠던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넣었던 것이 너무 짜져 버린 것뿐이다. 공간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조건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60년대의 관점에서 만들어 놓은 서울의 모습은 60년대 우리나라가 겪던 가난과 기반시설 부족 같은 문제를 풀어내었다. 오늘날 추해보이는 서울의 모습은 우리세대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오늘 날도 서울은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서울의 모습이 문제화되고 변화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 된다면 서울은 점점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이어진 개발풍토는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년이 채 되지 않아 건물들의 모습이 바뀌고 도시는 점점 외곽으로 팽창해 가고 있다. 오늘날 시대에 알 맞는 개발의 속도를 늦추고 녹지와 공원을 조성해야 하는 공간의 구성과는 점점 더 어긋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도층은 제도적으로 서울의 개발에 제한을 두고 자연친화적 건설을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이득이 맞물리면서 서울이라는 공간의 변화가 더뎌지는 것이다. 공간의 변화에 관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과 예측은 쉽지 않은 듯하다. 단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의견들이 서울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서울이라는 공간을 평가하고 연구하는데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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