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사이 - 그들의 간격은 여전히 한 뼘 -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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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사이 - 그들의 간격은 여전히 한 뼘 -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교사와 학생사이
-그들의 간격은 여전히 한 뼘-
나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그 전에도 몇 명의 학생들을 가르쳐봤었고, 이번이 3~4번째의 과외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수십 번 다짐한다. 정말 열심히 가르쳐서 아이의 성적을 향상시켜야겠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아이에게 실현해보자,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 형성에 노력을 기울여보자...등등. 수업이 시작되고 2주 내에 나는 언제나 벽에 부딪혔고, 대충 현실과 타협하게 됐으며, 나도 모르게 주입식 교육으로 아이를 이끌고 있었다. 이성적으로 알고 있는 나의 교육관이나 교수방법들은 실제 수업에서 실천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끼던 요즘이었다. 그러던 차에 과제로 읽게 된 책 한권. 바로 교사와 학생사이.
이 책은 여러 챕터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챕터는 교사가 실제 교육현장에서 행하는 잘못된 언행이나 본받을만한 언행, 그리고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 및 해결법, 동기부여의 방법이나 기억에 남을 만한 교사의 모습들을 짤막한 여러 사례를 모아 보여주고 있었다. 다소 반복적인 내용과 지나치게 이상적인 대처법에 대해서 100%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내 일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들에서 배운 몇 가지의 교훈들에 대해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우선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교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한 사례들이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엉뚱한 질문을 쏟아내고, 십분 이상을 조용히 할 수 없으며, 선생님의 말은 집중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둘러싸여 정신적 아노미 상태를 겪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1,2학년의 참관실습을 통해 내가 본 현장의 모습이다.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이런 극한 상황들이 지속되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결국은 큰소리를 치게 되고, 아이의 감정을 돌볼 겨를 없이 심한 말이 나오게 된다. 내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에는 그런 심한 말을 하는 선생님들에 대해 막연한 적대감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 심한 말이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해 이해하게 된 교대생 3학년으로서 지금의 나는 나도 저렇게 밖에 대처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만 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은 사례로 설명해주고 있다. 교사는 인간이기 전에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 능력과 책임을 가진 위치에 있다. 그 능력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커다란 인내심과 한 걸음 물러나 이성적이고 이상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눈을 지녀야 한다. 내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교사들이 행하고 있는 위험한 칭찬들이었다. 사실 나는 그 동안 칭찬의 힘에 대해 무척이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고, 부진한 아이들도 칭찬만 하면 모든 행동이 올바르게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파괴적이고, 인정을 하는 칭찬은 건설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아이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만들며,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판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서 판결을 내리는 칭찬은 사람들 사이에 불안감과 긴장을 조성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에 있어 학생을 칭찬할 때에는 특정 행동을 인정해야지, 인격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인격에 대해서 판결할지 않을 때나 성격을 평가하지 않는 칭찬을 할 때에만, 아이는 안심하고 두려움 없이 실수도 저지를 수 있고, 불안감 없이 실수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산적인 칭찬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결과를 있는 그대로 기술해주는 칭찬인 것이다. 돌이켜보니 나도 아이에게 수업을 할 때 질문을 종종 했고, 아이가 그것을 맞췄을 때 무심코 하는 칭찬은 대부분 아이가 문제를 맞췄다는 사실에 집중하기보다 ‘이 문제를 맞춘 너는 내 수업을 착실히 들은 착한 학생이야’라는 식의 판결형 칭찬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교훈으로는 꾸지람과 가르침에 관한 내용이었다.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아이들을 혼내는 일을 피할 수가 없다. 적절한 꾸지람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정말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훈육의 본질은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을 찾는데 있다. 처벌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분노를 자극하여, 교육을 할 수 없게 된다. 벌을 받은 아이는 적대감의 인질, 앙심의 포로가 되고, 복수심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처벌할 때는, 미움을 낳는 방법을 반드시 피하고, 자존심을 키워주는 방법을 장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가 자율과 훌륭한 몸가짐을 보여야 한다. 역정을 내면 안 되고, 모욕을 주어서도 안 되며, 거친 비난의 언어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 한 교사의 경험담에서 나는 모순을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 내 자신이 역설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학생들의 행동을 막으려하고 하면서, 그와 비슷한 행동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떠들지 못하게 한답시고 내 목소리를 높이고, 싸움을 말린다면서 폭력을 쓰고, 예의 없는 아이에게는 난폭하게 대하고, 나쁜 말씨를 쓰는 아이를 심한 말로 호되게 꾸짖는 거지요.” 나는 이 대목에서 우리의 행동 모순이 이 짤막한 진술에 모두 담겨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아이들이 잘못한 행동을 했을 때 교사가 그것을 단순한 복수 형태로 대처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효과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효율적인 훈육을 하려면 위기의 순간에 간명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긴 설명과 논쟁에는 힘이 실리지 못한다. 권위는 간명함을 요구한다. 간명함은 확고한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본인이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인정하게 만들고, 그것에 대해 자율적으로 반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일련의 단계들을 교사는 적절히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잘못에 대해 인격적 부분까지 연결해서 꾸짖거나, 험담하지 않고 교사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해야 할 일을 사실 그대로 지적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항상, 사소한 위반 행위를 고의적인 반항 탓으로 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체면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 숨은 자질을 감싸주고, 아이들의 결점을 최소화하고, 경험을 강화하고,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가르침의 과정은 가치를 전수하고, 통찰력을 제공하며, 자존심을 강화하는 기회가 된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동기부여에 관한 교훈이다. 칭찬과 마찬가지로 나는 동기부여의 효과를 무척 신뢰하는 사람이다. 동기부여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1년만에라도 아이를 서울대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무한희망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동기부여는 머릿속에만 맴돌 뿐 실제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고작 ‘네 꿈이 뭐라고 했었지? 의사라고? 의사가 되려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알지? 우리 열심히 해보자.’ 정도의 격려였다. 돌이켜보면 이건 격려가 아니라 부담주기에 불과했다. 이 책은 동기를 유발하려면 과정도 결과만큼 중요하다는 분위기를 형성해주라고 충고한다.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했을 때 나무라기보다는 그 답을 한 이유를 차근히 들어주고 그 아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단순히 ‘넌 영리한 아이야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야 아주 쉬워.’ 등의 말을 교사가 한다면 학생은 이 문제를 못 푸는 나는 바보인 것인가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또 학생이 무엇인가 재능을 보였다면 그 재능을 장황한 형용사로 칭찬하기 보다는 정말 좋았던 부분을 구체적인 언어로 요목조목 평가하면서 칭찬해 주는 것이 올바르다. 동기부여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에 눈뜨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구하게 될 것이다.
교사와 학생사이는 가깝고도 먼 거리 이다. 그것은 그 둘 각각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또 어떻게 서로에게 다가 가는 가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내가 달아본 부제의 의미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나는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얻는 교사로서의 필수 덕목들을 배운 느낌이었다. 교육학에서 강조하는 추상적이고도 어려운 이론들만으로 훌륭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교육과정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좀 더 ‘올바르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대하는 법’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얕은 지식탐구와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조별 과제로 흐르고 있는 현 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의 수정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