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탐욕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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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7번째 대기업으로 창업 15년 만에 믿기지 않는 신화를 써 내려가며 성장해온 엔론사의 2001년 가을은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기며 엔론사 파멸의 날로 기억되어진다.
혁신이라는 핵심가치아래 글로벌 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간 엔론사의 믿기지 않는 급성장의 이면에 숨겨져 왔던 비리와 부정이라는 치부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자본주의 시장에 경영자의 윤리경영과 투명성이라는 두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영리기업으로서 이익과 경쟁력 제고가 최우선의 목적인 기업에게 있어 윤리경영과 투명성이라는 개념은 사실 다른 세상일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엔론 사태의 경우를 보더라도 윤리적 측면을 무시하고 오직 성장만을 추구 하는 기업에게 돌아오는 것은 파멸뿐이다. 그 정도로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윤리경영이라는 것이 단지 원칙과 원리만을 준수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원칙과 원리가 모든 것을 윤리적으로 만들 수는 없다. 원칙과 원리 따윈 얼마든지 교묘하게 피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기에는 얼마든지 원칙과 원리에 입각한 깨끗한 경영을 하고 있는 듯 하 게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요구하는 윤리 수준이 단지 원칙과 원리를 준수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한층 더 적극적인 개념으로 경영자 스스로가 적극적인 윤리경영을 해나가 기업의 양심을 지키는 게 지금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자세이다.
그러한 면에서 정직이라는 표면적인 가치를 보여주기 식으로 내걸어 보였던 엔론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윤리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엔론의 비윤리적인 경영과 분식회계는 결과적으로 엔론의 몰락과 파멸을 가져왔지만 오랫동안 경영자들이 외면해오면 윤리경영과 투명성이라는 측면의 부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 또한 가져왔다.
최근의 우리 기업들 역시 앞 다투어 윤리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어떠할까? SK분식회계와 부당내부거래 사건, 삼성사태가 이어지는 현실에서 보듯이, 윤리적인 가치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지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대기업들 역시 끊임없이 윤리적인 문제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기업의 윤리경영이 엔론 사태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현실에서 근본적인 측면에서의 기업의 이익추구라는 목적과 윤리경영이라는 길이 서로 ‘상충’하고 있기 때문에 윤리경영은 기업들에게 부담만 지어줄 뿐이라고 여겨져 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윤리경영에 매달릴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