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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아Q는 성명과 본적이 모호하고 집이 없어서 그는 사당에 살았다. 일정한 직업도 없는 그는 날품팔이를 하며 그때그때 돈을 벌어 술값으로 금방 주머니를 비웠다. 아Q는 자존심도 강했고 과거에는 자신도 부자였다며 허세 떠는 버릇이 있어서 자신보다 약하고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욕을 서슴없이 하지만 결국은 그들에게 주먹으로 얻어터지고 만다. 아Q는 건달들에게 놀림감이 되어 맞으면서도 그는 자식에게 맞는 셈 친다며 금방 훌훌 털어버리고 승리감에 도취된 채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사당으로 간다. 한 때, 아Q는 마을 사람들에게 짜오 노어른과 일가라고 말했다가 소문이 퍼져 짜오 노어른에게 따귀를 맞은 일이 있었다. 너 같은 사람이 어떻게 우리 일가냐고 추궁하자 아Q는 한마디도 못한 채 지보와 물러나왔다. 그 때문에 아Q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술에 취한 채 길을 걷다가 자신이 평소에 경멸하는 털보와 가짜 양놈을 우연히 마주치자 아Q는 그들에게 욕을 했다. 결국 시원하게 얻어터진 아Q는 우연히 마주친 비구니에게 한 화풀이로 다시 기분이 좋아져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서당에 들어와 가만히 있는데 문득 아까 자신이 괴롭혔던 비구니에 대한 야릇한 감정을 느낀다. 갑자기 여자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그는 짜오 노어른 댁의 하녀인 우마에게 같이 잠을 자자고 청하다가 수치심에 우마는 울음을 터뜨리고 그 일이 짜오 노어른댁의 식구들에게 발각되어 몹시 두들겨 맞았을 뿐 아니라 짜오 노어른댁에 얼씬도 하지 못하는 것 외에 벌금과 관련된 4개의 조건을 이행하기로 했다. 그 후 일을 얻기가 힘들어 생계문제가 심각해지고 배고픔에 시달린 아Q는 웨이주앙 마을을 벗어나 정수암까지 이르러 무밭에서 몰래 무를 훔치다 늙은 비구니에게 들켰다. 다행히 무는 건졌지만 자신을 물려고 하는 검은 개 때문에 속이 말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성내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해의 추석이 막 지났을 때 아Q는 고급천의 옷들과 많은 돈을 들고 다시 웨이주앙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가져온 고급 옷들을 싸게 팔았는데 건달들은 그의 내막을 캐내려고 하자 아Q는 도둑질을 해서 얻은 것들이라고 태연하게 자신이 겪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것이 결코 그에게 좋지 못했다. 어느 덧 웨이주앙에 혁명의 바람이 불게 되었다. 혁명 단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던 아Q자신도 왠지 모를 동경에 사로잡혀 혁명당의 일원이 되고자 하였지만 가짜 양놈에게 거절당한다. 불만에 가득 차 있던 아Q는 씩씩거리다가 짜오시댁이 강도를 당한 사건으로 그가 범인으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다. 어떨 결에 처형장에 끌려가다가 결국 얼떨결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총살을 당한다. 사람들은 그가 총살을 당했으므로 그는 나쁜 놈이라고 믿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의 주인공 아Q의 캐릭터가 우리나라 현대소설에서 등장하는 ‘화랑의 후예’의 황진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쭙잖게 허세부리는 아Q의 태도는 그를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그는 온갖 무시를 당하면서도 정신법의 승리를 이뤄낸 어리석은 자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만 강할 뿐 정체성도 모호하고 굉장히 우매한 탓에 결국 강도사건에 대한 누명으로 처형당하고 만다. 처음엔 그의 어리석고 가벼운 태도에 화가 났지만 어쩐지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주변인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버림받은 불쌍한 처지를 보고 있자니 무조건 아Q만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Q가 처형당한 결정적인 이유가 그의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아Q의 성격을 현실성 없이 극단적으로 잡아서 그렇지 아Q같은 인물은 어디서든 존재한다. 허풍으로 가든 찬 자존심강한 사람들이나 영웅주의와 패배주의에 물든 사람들 모두가 아Q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화사상에 젖어 있는 중국인의 근거 없는 자신감과 무지함을 아Q에 비유하여 표현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