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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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에 대한 감상문
동화 들려주듯 시작하는 방식 vs 영화 내용
판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지하왕국에서 인간세계로 도망친 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가 끝날 때에도 같은 목소리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이러한 방식은 꽤 친숙하고 정감 있으나, 실제 영화 속 내용은 무겁고 비극적이다. 공주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오프닝 장면 속 소녀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그런데 잠시 뒤 코피가 소녀의 콧속으로 들어간다. 되감기 되는 화면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이 소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갖고 영화에 집중한다.
대위로 대변되는 폭력성
우선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부터 살펴보자.
⑴그는 시간에 철저한 인물이다. 첫 등장에서부터 그는 시계를 보며 등장한다. 그리고 “15분 늦었군.” 한다. 이 한 장면뿐 아니라 대위는 종종 시계를 보며 시각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인다(아버지를 생각하며 시계를 보는 장면과 별개로).
⑵그는 세심한 관찰력의 소유자이다. 시간에 철저하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일을 할 때 세심하고 정확하게 행동한다는 뜻도 된다. 그는 작은 하나라도 이상한 점, 변화한 점 들을 매섭게 파악한다. 사람을 의심할 때에도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지 않으면 성급히 취조하지 않는다.
⑶그는 체면을 중요시 여긴다. 혼자 걸을 수 있다는 아내에게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휠체어에 타고 갈 것을 제안, 아니 명령한다. 아내가 자신과의 첫 만남에 대해 식사자리에서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하자, 대위라는 자신의 지위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아내를 타박한다. 오필리아가 메르세데스와 페레이로박사가 반군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화를 내면서, 그동안 나를 얼마나 비웃었느냐는 말을 던진다. 그는 자신이 대위라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자부심은 누구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때문에 찢어진 입을 홀로 꿰매고, 아버지가 남겨준 시계를 스스로 고치고, 군인을 상징하는 부츠를 광나도록 열심히 닦는 모습에서, 그의 자존심 센, 자부심 강한 면이 보인다.
⑷그는 원칙에 철저하며 위압적인 인물이다. 대위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내민 왼손을 꽉 잡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는 거란다.”고 한다. 또 커피가 너무 탔다면서 직접 메르세데스에게 마시게 한 후 그녀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앞으로는 신경 쓰도록 해.”라고 한다.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이 원칙을 어겼을 경우 매우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⑸그는 잔혹한 인물이다. 반군들이 잡혀오면 사정없이 병으로 내려쳐 얼굴을 뭉개거나 각종 도구를 사용해 고문을 가한다. 총으로 쏴 죽이는 것도 예사로 한다. 아들이 태어나기만 한다면, 자신의 아내가 죽어도 상관없어한다. “토끼가 너무 어리”다고 말하는 메르세데스에게 “그럼 스튜라도 끓이든가.”라고 한다. 어리고 약한 것을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 자체가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아기를 데리고 도망친 오필리아를 찾아내서 아기를 빼앗고 망설임 없이 오필리아를 총으로 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비달대위에게 아버지의 유물인 시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시계를 정성껏 손보고 매순간 들고 다니며 시계를 굉장히 귀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인다. 그 시계는 대위에 말에 의하면 “훌륭한 군인”이었던 대위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마지막 유물로 남긴 것이다. 죽는 순간 시계를 바위에 내리쳐 자신이 죽은 시간을 아들인 비달대위에게 알렸다고 한다. 그런데 대위는 시계에 대해 이중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버지는 시계가 없었다면서 시계의 존재와 아버지와 시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부정한다. 이로 보아 대위가 아버지를 자랑스레 여기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느낌이 드는데, 둘 다 맞는 것 같다. 대위가 아버지의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면도를 하던 칼로 거울 속 자신의 목을 베는 행동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반군을 잡는 일에 자원한 이유가 아들이 새로운 스페인에서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 장면도 있다. 비달대위의 입장에서 분명 파시스트로서 아버지는 용맹했고 자랑스러운 분이었지만, 반군에 의해 살해당한 아버지는 승리자는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 세고 체면 세우기 좋아하는 대위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한편으로, 아버지와는 달리 승리자가 되어 그 모습을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