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열녀함양박씨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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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 열녀함양박씨전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열녀함양박씨전을 읽고
시작하며
독서시험과 감상문을 준비하며 읽어본 작품들 중에 연암 박지원의 작품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길이는 길지 않지만 말하고자하는 내용은 깊었고 읽고나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암의 작품 중 열녀함양박씨전을 선택해 감상문을 써보기로 결정했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나는 과거의 여성들에 대한 연민이 생겼다. 물론 과거의 여성들이 순종적이었다지만 목숨까지 버려가며 열녀가 되는 것인지는 몰랐다. 현대에 사는 여성으로서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며(?)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우선 열녀함양박씨전에서 박지원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깊이 이해 볼 것 이다. 그 후에 여성의 입장에서 이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 위치와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 현대의 여성상과 비교해보며 열녀정신을 현대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박지원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열녀함양박씨전은 연암 박지원이 만년에 안의 현감으로 있었는데 그때 지은 작품이다. 아전 출신인 남편의 삼년상을 치르고 난 뒤 자결한 한 가련한 여성의 죽음에 느낀 바가 있어서 지었다고 한다. 서문에서 박지원은 여자들이 귀천을 막론하고 너나없이 수절해서 드디어 하나의 풍속이 되었는데 이것은 어떤 아낙이나 청상과부에게도 강요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하면서 어떤 경우도 열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다고 하였다. 본문에서는 한 늙은 과부가 평생 수절하기 위해 했던 피나는 노력과 눈물겨운 사정의 고백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절실히 드러낸다.
“이것이 네 어미가 죽음을 참아 온 부적이다. 십 년 동안 손으로 만지작거리느라고 이렇게 다 닳아 져 없어진 것이란다. … 과부라고 해서 어찌 정욕(情欲)이 일지 않겠느냐. 가물거리는 등잔불이 그림 자를 조문(弔問)하는 고독한 밤에는 새벽도 쉽게 오지 않더구나. … 나는 그럴 때면 이 엽전을 꺼내 서 굴리고 온 방안을 더듬어 찾아보면 둥근 놈이 또르르 잘 구르다가 어디고 막힌 데 부딪혀서 멈추 어 있겠지. 그러면 나는 그것을 찾아내어 또 굴리지. 하룻밤에 보통 대여섯 번을 굴리고 나면 동편 하늘이 밝아 온단다. 십 년 동안 해마다 그 굴리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십 년이 지난 후에는 혹 닷새 에 한 번 굴리기도 하고 혹 열흘에 한 번 굴리기도 했지. … 나는 이 엽전을 여러 겹 싸서 간직하였 으니, 그 햇수가 이십여 년이 되었단다. 그 까닭은 엽전의 공(功)을 잊지 않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때때로 나 자신을 경계하기 위함이지.”
늙은 과부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는 아들들의 입신을 위해 평생을 수절하며 살아왔다. 이 시대의 풍속으로는 남편을 여읜 여성은 평생을 홀로 수절하며 절개를 지키며 살아야만 했다. 남성들에게는 부인이 죽거나 하면 당연히 재가가 허용이 되었지만 여성들에게 재가라는 것은 가문의 수치였으며 재가하지 않고 홀로 수절하며 살아가는 것도 열녀로서 칭송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 시대의 세태가 “과부의 몸을 지키며 늙어 가는 것만으로는 수절했다고 말할 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고 과부로 평생을 사는 것을 넘어 남편을 따라 광명한 햇빛을 스스로 꺼버리고 저승길 걷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물,불에 몸을 던지거나 독주를 마시며 끈으로 목을 졸라매면서도 마치 극락이라도 밟는 것처럼 여긴다. 그들이 열렬하기는 열렬하지만 어찌 너무 지나치다고 하지 않겠는가?’ 라고 그들의 지나친 열(烈)과 그들을 그렇게 만든 현실을 비판했다. 이는 여성에게 강요된 윤리의 부당성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뒤에 자기가 맡고 있는 고을에서 일어난 열녀의 죽음을 안타깝게 서술하고 있는데, 바로 글의 제목에 나타난 함양 박씨의 이야기이다. 함양 박씨는 남편이 될 술증이 병이 깊음을 미리 알았으나 혼인을 하였고 술증은 혼인한지 얼마 안 되어 죽고 말았다. 박씨는 예를 다하여 초상을 치른 뒤 며느리의 도를 다하여 시부모를 섬기다가 남편의 대상 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만에 지내는 제사
날에 약을 먹고 죽었다. 남편에 대한 절개를 죽음으로 다해 박씨는 비로소 열녀로 인정이 되었다.
박지원이 박씨가 열을 다해 수절한 것에 대해 그것을 기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지원은 오직 박씨의 열을 칭송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이 글에서 박지원은 박씨의 열녀로서의 행적을 예로 들어 그 지나침을 풍자함으로써 여성으로서 절개를 지키고 열을 다하기 위해 꼭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또 그것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사회풍조, 나아가 과부의 개가를 금지시킨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열녀함양박씨전에 나타난 여성들과 현대의 여성들은 어떻게 다른가?
열녀함양박씨전에 나오는 두 여인은 모두 남편을 여의고 남은 삶을 과부로서 수절하며 홀로 지내거나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열녀는 여성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들의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유교적 교화를 중시했던 사회 풍조에 따라 그 당시의 여성들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으로 살아갔다. 사실 과거의 여성들이 남편에게 더욱 순종적이고 열을 다했던 이유는 사회풍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즉 여성들에게 경제력 같은 사회적으로 자립할 능력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과거 남성중시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고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은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가정은 가부장적 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성중심으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대등하게 대립하거나 여성 혼자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과거의 여성의 입지가 낮았던 이상 수절과 열녀는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현대의 여성들은 다르다. 지금의 여성들은 더 이상 열녀를 롤 모델로 삼지 않는다. 요즘의 부부들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성격차이로도 갈라서는 일이 다반사이며 이혼이나 사별을 하고 나서의 여성들의 재가는 더 이상 흠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현대의 여성들이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여성들은 남성에게 의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각종 고시는 물론 과거에는 여성들이 범접할 수 없는 남성들만의 영역이었던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의 수석합격은 여성들이 휩쓸고 있으며 전문직 여성들도 굉장히 많이 늘었다. 과거의 배우지 못해서 고개 숙이고 순종했던 여성들은 이제 없다. 남녀 모두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남성들 또한 무조건 순종적인 열녀보다는 능력 있고 주체적인 여성을 원한다. 사랑, 아니 가문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열녀(烈女)보다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열정(熱情)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열녀(熱女)가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