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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판타지 장르의 특성
판타지 하면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새로운 세계관이나 요정, 종족등이 나타나는 영화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판타지라는 장르는 이러한 요소에만 부합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현대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판타지 문학이나 혹은 판타지 영화들은 판타지라는 넓은 영역의 일부만을 가리킨다.
로즈마리 잭슨은 판타지를 환상이라는 점에서 접근하였다. 경이로운 것, 모방적인 것, 환상적인 것 이렇게 3으로 판타지의 환상성을 구분하였다. 경이로운 것은 현실세계와는 다른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이 보여주듯이 요정, 호빗들이 사는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이것을 독자들과 관객이 보고, 믿게 만들고 화자와 동일시하게 만든다. 즉 작가만 만들어낸 세계관을 인정하고, 따라가야 한다. 환상적인 것은 경이로움과 다른 것으로 머뭇거림으로 설명된다. 액면 그대로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비현실적인 현상이라 여기고 배제할 수는 없는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또한 이 둘은 세계관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경이로운 것은 대안적 세계,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반면 환상적인 것은 현실과 비현실을 가르는 경계가 상당히 모호하다. 환상적인 것의 이러한 현실, 비현실의 모호함은 현실의 일부분이 세계관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억압된 것에 대한 분출을 보여주는 의미도 가지게 된다.
판타지는 크게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우선 위에서도 말했던 세계관의 차이이다. 세계관이 새로운 것이 되었던 현실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던 간에 독자와 관객에게는 새로운 놀라운 것이 된다. 새로운 것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즐거움과 놀라움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둘째, 시작의 계기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되거나 처음 보는 물건을 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식의 구조를 보인다. 물론 시작이 상당히 우연하다는 점은 있지만 이러한 우연한 만남이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셋째, 현대의 판타지는 공상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경우가 없다.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하기 때문에 공상적인 요소를 부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보다 관객에게 잘 묘사하기 위해서 CG의 사용이 많이 가미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이 담겨져 있다. 이것은 경이적인 세계관 보다는 현실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환성적인 세계관에서 보다 잘 나타난다. 변화된 현실을 보여주고, 이 속에서 사건을 진행해 가면서 현실에서 가지는 문제점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변형된 세계관을 통해서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변형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2. 미스터리와 스릴러
미스터리와 스릴러는 비교된다. 미스터리 영화와 스릴러의 차이는 첫째 사건의 진행에서 시작된다. 미스터리 영화는 탐정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스릴러의 경우 무고한 시민과 같은 특정인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즉 미스터리 영화의 경우는 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스릴러는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둘째 미스터리가 사건을 어떻게 풀지 해석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스릴러는 어떤 악몽과 같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미스터리를 보게 되면 관객은 사건의 해결의 단서를 찾는 식의 추리를 하게 되지만, 스릴러의 경우 사람들은 미스터리와 같이 추리하기 보다는 놀라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셋째 정보의 공개여부이다. 미스터리 같은 경우 사건의 긴장감과 추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정보의 상당부분을 숨긴다. 반면 스릴러는 정보를 유출하고, 그것을 통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이 둘의 구분이 모호해 졌다. 물론 이론적인 부분에서 위와 같은 분류를 볼 수는 있지만 현대에 나타나는 상당수의 영화는 이 둘의 구분해서 설명한다는 것이 상당히 모호해 졌다. 스릴러 영화에 미스터리적 요소가 있고, 미스터리 영화에 스릴러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이 둘의 조합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스릴러는 미스터리 보다는 서스펜스와 상당히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4명의 사람이 모여 포커를 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시한폭탄이 터져서 죽는다면 이것은 단순한 놀람이 된다. 반대로 관객에게 방에 시한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나서, 4명이 포카를 치고 있다면, 시한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관객들은 지속적인 긴장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어떻게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되는데 이것이 서스펜스이다. 미스터리와 스릴러는 서로간의 차이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공포영화와 같이 일시적인 놀라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지속적인 긴장감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3. 데스노트의 판타지적 특징
데스노트의 시작은 우연적이다. 극중 주인공인 라이토는 매우 평범한 학생이었다. 전국일등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경찰인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경찰관으로써의 꿈을 키워 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길가에 떨어진 ‘데스노트’라는 노트를 줍게 된다. 처음에 그는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름이 쓰여진 범인이 죽게 되자 그것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뒤 범인들을 자신이 죽음을 통해 판결함으로써 범죄 없는 새로운 사회의 신이 된다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데스노트가 길에 가던 중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점, 그것이 길 가던 정의감에 불탄 한 소년이 습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연적이다.
데스노트는 변형된 세계관을 가진다. 시대적 상황이나 혹은 공간적인 상황은 물론 지금 우리가 현존하고 있는 사회이다. 여기서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의 현실이라고 보여지는 사회를 인간계로 규정하고, 인간의 죽음과 삶을 관리하는 새로운 영역인 사신계를 등장시킨다. 하지만 이것이 새로운 세계관이나 대체된 세계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반지의 제왕의 경우 등장하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는 새로운 세계관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반면에 데스노트의 경우는 등장하는 주인공들 외에는 아무도 사신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단순히 범죄의 벌하는 어떠한 존재가 있다고만 생각할 뿐 그 이상의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주인공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지금 평상적인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 데스노트는 경이적이기 보다는 환상적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