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 Wag The Dog 1997 영화 감상문
분야
hwp웩더독은 매스미디어와 정치가 만드는 어이없는 정치쇼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대통령의 재선을 앞두고 일어난 대통령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벌어지는 엄청나고 어처구니가 없는 계획이다. 그것도 전쟁을 만들어내 전국민을 속이고 알바니아까지 속이는 일이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이 영화는 클린턴의 섹스스캔들 족집게 처럼 예언했고 그것의 실체까지 들여다 보았다하여 전세계로부터 관심을 끈 영화이기도 하다. 즉 가짜 전쟁놀이는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에 휘말린 클린턴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과 수단과 수법이 너무나 똑같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영화를 보고 허구적인 스토리이므로 말도 안돼 라고 소리칠 수 가 없다는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정치와 매스미디어의 합작품이 비단 미국에서만 상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의 사정이 어렵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경우, 대부분의 권력자들은 이를 외부의 요인으로 몰아 붙이거나 외국과의 분쟁으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북한과의 대립을 항상 강조하여 정치적 위기를 넘기는 한국의 옛 정권의 수법들이 이에 해당된다. 평소엔 잠잠하던 북한이 선거 때만 되면 바빠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낡디 낡은 수법에 아직도 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매스미디어와 정치 권력이 긴장된 관계에 놓여 있지만 ‘공존과 견제’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늘상 접하고 있는 신문기사나 TV 뉴스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생각은 안하는 것이 보통이며 또 해서도 안되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은 매스미디어가 전해주는 사실이 진실이라고 믿는 기본전제 하에서 그 정보들에 중요성을 부과한다. 사회에서 실제로 중요시하는 문제와 우리 개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가 일치하든 그렇지 않든 대다수는 매스미디어가 중요하게 취급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며 또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공공이슈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믿게 될 수 있는 것이며 미디어가 보여주는 방향대로 사고를 움직여 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영화에서처럼 ‘대통령의 성추문’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전쟁’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다. 우리는 ‘1면 머릿기사’에 무엇이 나오는지에 따라 인지의 초점을 맞추어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도 모르게 매스미디어의 어느 구석에도 실리지 않은 기사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또 그러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생각이 든다. 매스미디어가 아무리 ‘최대 다수의 수용자를 만족시키는 이슈’를 기사화 한다지만, 때문에 미디어가 이슈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에 의해 설정된 이슈를 미디어가 단지 반영한다는 반론은 이 영화에는 해당되지 않는 듯 보인다.
※Wag the Dog과 미국대선과의 관계
1960년대 이후 미국내에서의 TV의 대중화는 수많은 사람들을 TV의 노례로만들었다. 특히 교귱ㄱ수준이 낮은 일반서민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건이나 뉴스,정보들을 TV를 통해서 습득하게되었고, TV는 다른매체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빠르게, 또한 영상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사실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게되었다. 사람들의 TV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TV가 가지는 대중에대한 영향력은 막강해져온 것이다. 특히나 민주정치의 대표적국가라 할수있는 미국에서 사람들의 의사표현, 즉 여론의 반영이라는점에서, 그리고 정치권의 국민들에대한 선전도구로서 TV는 정치권과 국민들사이에놓인 커뮤니케이션의 한 도구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는 정치권에서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함으로서 대선에서의 정권획득을 노리는, 매스미디어의 역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차기대통령선거를 보름앞둔시점에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한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이다. 대통령의 성추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속히 하락하게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일반국민이 정책이나 정당의 이념보다는 대통령이라는 하나의 인물에관심을 가지고 언론역시 이러한 정치적스타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서, 정치를 인물위주의 이미지정치형태로 만들어놨기에 가능한것이라고 볼수있겠다. 급격히 떨어지는 지지도를 만회 하기위해서 대통령의 측근들은 국민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리려하는데 이러한 관심거리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쓰게된다. 미국처럼 안정된 사회에서 전쟁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나도 효과적인 아이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