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인생을 보고
분야
hwp1940년대는
후꿰이의 모습을 보니 아직 지주층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이 아직도 청나라식의 머리모양을 하고 옷을 입고 다녔다. 1935년에 시작된 중일 전쟁의 발발이 있었음에도 이러한 모습이 남아있는 걸 보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니 이상하다. 그 이전에는 국민당이 정권을 잡던 시기였고 1937년 ~ 1945년이 국공합작 시기였으니까 그래도 이때는 중일 전쟁 중 일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 상황 중에도 내전이 계속 진행되었으니 그리 놀라울 일 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중국 대륙이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별로 걱정을 안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949년
국공내전시대이후 장개석 정부가 패하여 대만으로 쫒겨간다 모택동이 중국을 지배한다. 라는 자막이 뜬다.
그림자극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후꿰이와 춘생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끌려가게 된다. 국민당 군대에 끌려간 것 같다. 옆의 그림을 보면 춘생과 후꿰이 뒤로 국민당 마크가 보인다. 그곳에서 참혹한 전쟁의 참상보다는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끌려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은 전장에 있으면서도 동떨어진 시선으로 전달한다. 부상자의 시체에서 벗겨낸 옷으로 몸을 덮고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니 이미 날은 밝아 있고 전쟁의 모습은 모이지 않는다. 버려진 무기, 차들과 죽은 부상자들만이 한 벌판을 채우고 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전쟁의 마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그 사건으로 비롯된 힘없는 서민들의 생활을 그들의 눈으로 보여준다.
집으로 돌아온 후꿰이는 조금 달라진 환경을 접한다. 마을을 관장하는 동지(鎭長)가 생겼고 아내는 당에서 장례식을 도와주고 직업도 주었다고 말했다. 공산당이 초기에 사람들의 질서를 잡고 생활을 도와 호의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후꿰이는 반동분자로 롱알이 공개처형(총살)당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이 일반서민인 것에 감사한다. 이 모습에서 공산당이 지주들의 토지를 몰수하여 농민에게 분배하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이건 50년대 초에 일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유층인 롱알에게 집을 내놓기를 요구했고 거부한 그는 반동분자로 몰리어 처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산당의 원칙은 절대적인 순응을 요하고 ‘아니오’란 대답은 사회의 악으로 몰아 죽이는 것 같다. 벌써 이때부터 모택동을 찬양하는 소리가 들린다.
1950년대에는 대약진 운동이 일어났다
화면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집에 있는 철을 공출하는 장면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제철소로 가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공동식당에서 원하는 만큼 밥을 먹었다. 사람들이 일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택동은 4년 안에 미국의 제철을 따라잡겠다는 다소 무리한 계획으로 사람들을 교대로 끊임없이 일하게 하였다.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실제로 정말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모택동을 철저히 믿는 것 같다. 그리고 후꿰이를 보면 반동으로 몰리는 것을 눈에 띄게 두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아들 유첸이 죽는다. 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모택동 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려 하는 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