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로드무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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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감상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로드무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REPORT
In this world
- 세상에서 가장 슬픈 로드무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매번 영화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영화의 작품성이나 다양성과는 무관하게 영화의 감상이 한 번과 두 번은 다르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나 역시 이 영화를 수업시간에 접했을 때는 그다지 무엇인가가 와 닿지 않았다. 그저 여느 철없는 학생과 마찬가지로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며 화면 한 번 보고 시계 한 번 보고 그런 식이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진지하게 바라보지 못하였기에 무언가가 와 닿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고, 또한 결과적으로 느낀바가 별로 없었으므로 감상문을 쓰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래서 비록 불법다운이긴 하지만 집에서 이 영화를 다시 다운 받아봤다. 역시, 느낌이 다르다. 다른 일반의 사람들처럼 피상적이게 이 영화를 예찬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생각해보니 할 말이 많은 영화였다. 가장 처음 든 의문은 바로 ‘감독은 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만들었을까?’였다. 이 영화는 철저히 감정이 배제된 아주 차가운 영화다. 적어도 관객의 입장인 나의 경우에는 그렇게 느끼기 충분했다. 하지만 감독은 극적 전개를 하면서 에나야트가 죽을 때 그 청년이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 에나야트가 아닌 자말이 죽었더라면 더욱 더 감정선을 자극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 정체모를 가축을 죽여 제물 삼는 그런 끔찍한 장면을 보여줄 정도라면, 눈 덮인 국경을 넘을 때 총소리에 겁에 질린 자말의 눈동자를 선명하게 보여주어 그 공포를 인상 깊게 느끼도록 만들 정도라면 감독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감독이 그랬기 때문에 영화를 본 뒤에도, 그 충격적인 장면을 접한 뒤에도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한 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세상 속에 자연스레 끼어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치 영화가 계속 이어지는 듯이. 감독은 바로 그것을 노린 것 같다. 눈물을 흘려버림으로써 자신의 인간애에 대해 자족하지 말라고. 우리 주위에 있는 자말들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법체류자 즉, 난민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지금 이 세상 , 지금 이 시간 , 이 어디에도 자말은 존재한다. 수많은 난민들이 국경을 넘고, 짐짝처럼 취급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다 죽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말과 같은 난민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않되며 또한‘슬프다 ,불쌍하다’라는 감상적인 안일한 생각만을 가지고 ‘아, 저 사람 보다 나는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구나. 배부른 소리 하지 말자’하고 자족해서도 않된다. 무엇보다 감독은 그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화 속 자말이 바로 이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색과 종교가 다르고 삶의 양식이 다른 저 먼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이북 동포의 탈북도 이와 다름없기 때문이며 이북 동포는 더 절박한 이유로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의문을 가진 것은 과연 그들이 무사히 런던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염려가 아니라, 대체 이들은 어째서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의 마음가짐을 가진 채 뉴욕도 아니고, 런던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토록 런던으로 가는 것을 열망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런데 자말과 에나야트에게서는 여행 내내 이런 질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들의 침묵으로 판단하건대, 그리고 그 침묵 뒤에 도사린 저 깊은 영혼 속의 숨죽인 공포로 보건대 이들을 떠나가게 만든 것은, 좀 더 나은 미래 라는 꿈보다도 난민으로 살아야하는 자신들의 뿌리 뽑힌 삶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따라서 런던으로의 여행은 처음부터 종착지에서 그 어떤 확실한 무엇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지는, 어쩌면 예정된 실패에 우연으로 맞서는 무모한 도전이고 모험인 셈이다. 또한 그들에게 런던은 달콤하면서도 쓰라린 아메리카의 꿈 같은 성공의 보증수표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들을 런던으로 끌어 당겼던 것은 런던만이 가진 그 무엇이라기보다 그들의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그리고 그들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어떤 불확실한 미래, 흔들리는 카메라만큼이나 불명확한 우연의 부름이었을지 모른다.
중간 중간 나오는 자말의‘재미있는 이야기’역시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에게 속고 당하고 자신을 감추어야하며 끊임없이 긴장해야 하는 고단한 하루의 마지막인 잠자리에 들 때 자말이 한 그 우스갯소리는 왠지 모를 아이러닉컬한 느낌을 준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늘게 웃음이 지어지긴 하지만 그 웃음에 끝, 즉 그 이면에는 슬픔이 느껴진다. 여행 내내 어른스러운 자말이지만 그 때 만큼은 아직 장난치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생스러운 자신의 인생에서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웃을 일 조차 없는 자말이기에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