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케토리모노가타리

 1  서평 다케토리모노가타리-1
 2  서평 다케토리모노가타리-2
※ 미리보기 이미지는 최대 20페이지까지만 지원합니다.
  • 분야
  • 등록일
  • 페이지/형식
  • 구매가격
  • 적립금
자료 다운로드  네이버 로그인
소개글
서평 다케토리모노가타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다케토리모노가타리
일본설화 가구야히메 이야기
가구야히메(かぐや)는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설화문학인 다케토리모노가타리를 아이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이야기다. 빛이 반짝이는 대나무에서 태어난 가구야히메는 대나무꾼인 할아버지 부부의 손에 자라게 된다. 머지 않아 어여쁘게 자란 가구야히메는 많은 청년들로부터 청혼을 받지만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달나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있었던 귀족이 모델
다케토리모노가타리에서 가구야히메에게 구혼하는 다섯 명의 청년들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그 실제 인물들은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나라시대(710~784) 당시 상당히 높은 신분에 부를 갖춘 사람들이었다.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대나무꾼 할아버지를 대신해 가구야히메가 부와 권력을 응징한다는 권력비판적 설화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대나무꾼 할아버지가 촌장이었다는 주장도 있어, 다케토리모노가타리가 담고 있는 진짜 의미는 아직 알 수 없다.
감상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확실히 서양의 ‘공주님’이야기들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아름답고 좋은 신분이다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공주나 아가씨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결말이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다. 오히려 다섯 명의 청년들의 구혼을 거부하고, 천황의 구애도 뿌리쳐 달이라고 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떠나버리게 된다.
요즘 페미니즘적인 소설에 흥미가 있던 차에 이 부분에 대해 생각 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문학은 여성에게 ‘사랑하는, 멋진, 능력있는 남성과의 결혼=행복’이라는 사실을 끝없이 주입시켜왔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누구나 읽는 동화책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신데렐라의 결론은? 유리구두를 찾아준 왕자님과 결혼 해 행복하게 살았다. 백설공주의 마지막은? 키스 한 번으로 마녀의 독에서 구해준 왕자님과 결혼 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역시 왕자의 키스로 마녀의 저주에서 풀려나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 서양의 이야기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역시 착한 콩쥐가 마을 원님께 눈에 띄어 혼인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고전에서 볼 수 있는, 특히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오직 결혼만이 행복한 결론이라고 단언하며 이야기를 끝맺는다. 그에 비해 초두에서 언급했 듯이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는 ‘미녀를 얻기 위한 왕자의 고행’에 대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수 많은 이야기에서 왕자 혹은 신분이 낮은 남성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구해 온다던가, 강한 적을 물리친다던가, 해내기 어려운 일을 이룩한다던가 하는 부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결론은 대부분 왕자 혹은 신분이 낮은 남성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구하는데 성공하거나 강한 적을 지혜로 물리치거나 해내기 어려운 일을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해결하여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해 왕이 된다는, 즉 신분 상승적인 내용으로 끝이 난다.― 다섯 명의 구혼자가 모두 귀중한 물건을 구해오는데 실패함으로서 그 중 한명과 결혼한다는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뒷부분에 천황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비교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인물-신의 아들-과의 연애담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가도 편지만 주고받을 뿐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가부장제에서 남편 이외의 가장 권위적 인물인 아버지라는 존재와도 이별한 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진진한 것 같다. 그 아버지라는 존재도 카구야히메를 자신의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병사를 동원하는 듯 애를 쓰지만 결국 달나라로 떠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