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천변풍경 천변풍경 줄거리 천변풍경 독후감 천변풍경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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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1. 서론
박태원은 1910년 1월 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1933년 문학에서 이념성을 배제하고 문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미학적 가치를 추구한 모임인 ‘구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박태원은 문학의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의 형식과 문장의 기교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독특한 문체를 사용했다. 박태원의 소설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한 정점을 보여주며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을 가로지르는 사상적 변화를 담고 있다. 그의 소설은 크게 세태소설류와 심리주의적인 수법으로 무기력한 지식인을 그려낸 작품류, 통속소설류, 애국 소설류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는 세태소설류의 대표작품인 에 대해 두 번째 작품류에 속하는 과 비교해서 자세한 고찰을 해볼 것이다.
모더니즘 소설 중 몇 개 안되는 장편소설 중 하나인 은 1936~37년에 발표하고 1938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에서 박태원은 이전의 모더니즘적 소설관에서 후퇴하면서 새로운 창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그 이전 시기 작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과의 비교
이전의 박태원의 작품들은 전형적인 모더니즘 작품이었다. 모더니즘 예술가들은 이데올로기와 일상성을 부정하고자 하였으며, 그를 위해 수많은 난해한 기법들을 실험하였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모더니즘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모더니즘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막연한 비판 내지 저항을 넘어서지 못했다. 즉,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너무 난해한 기법 때문에 수용자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결국 소수의 엘리트 예술이 되고 말았다. 둘째로 모더니즘의 기법이 본래의 비판성과 저항성을 잃고 예술만의 특별한 형식이 되어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박태원은 모더니즘의 그러한 한계점을 인식하고, 근대의 이데올로기와 일상성에 대한 개인적 차원의 막연한 비판 또는 성찰을 넘어서 을 쓰게 된다.
박태원의 은 의 전 시기 작품으로, 앞에서 언급한 모더니즘적 성격을 아주 짙게 띠고 있는 작품이다. 은 작가가 자기의 심경을 솔직하게 묘사한 소설인 심경소설이다. 작가 개인의 삶이나 개별적인 주체의 생활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더니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기법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박태원은 여기에 감각적인 언어구사와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첨가하고 있다. 박태원이 에서 가장 뚜렷이 내세운 기법은 ‘고현학’인데, 이는 근대 도시의 일상적 모습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소설 속에 그대로 드러내는 방법이다. 고현학을 수행하는 주체인 작가적 주인공은 자유로이 부동하는 지식인으로, 일상성에 대한 지적인 성찰을 수행한다. 은 근대 도시의 경험에 대한 작가적 주인공의 성찰적 반영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구보는 근대 사회의 일상성을 부정하며 서울의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그 부정으로 인해 구보는 고독에 시달리게 된다. 이 고독은 세속적 군중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우월감과 현실 소외에 대한 고통의 양가적인 면을 지닌다. 구보는 거리에서 일상성에 굴복하지 않고 고독을 벗어나 행복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일상성과 타협도 하고 거부도 하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근대적 일상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박태원은 서민의 삶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소설을 쓰게 된다.
즉, 모더니즘의 한계를 인식하고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하여 나온 작품이 인 것이다.
3. 의 특징
은 모더니즘 소설의 전형적인 예이며, 은 거기서 더 나아가 모더니즘에 리얼리즘이 약간 첨가된 소설이다. 최재서는 을 ‘리얼리즘의 확대’이며 리얼리즘의 새로운 진전을 보여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임화는 사소한 일상적 사물들을 다양하게 제시했을 뿐이고 사상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세태소설’이라고 명하였다. 임화의 말처럼 은 당대 헌실의 본질은 포착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을 선별하고 배치하는 과정에 식민지 현실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 박태원은 도시에서 소외당하는 계층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통해 고달픈 삶의 모습과 도시적 삶의 새로운 풍속도, 그 시대의 사회풍토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 그런 소설의 대표적인 예이며,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잘 묘사되고 있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