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사회에서 계층사회로 산업혁명을 전후로 한 사회 계층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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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계급 사회에서 계층사회로 산업혁명을 전후로 한 사회 계층구조의 변화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계급 사회에서 계층사회로

1. 서론
흔히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한다. 그리고 이 민주주의 하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평등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구시대적인 계급제도 따위는 이미 오래전에 타파했다고 한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이런 인식을 교육받고 자라왔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지금껏 배워온 사회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올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 국가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을 물려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 부족해 휴학할 수밖에 없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은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과연 전근대적이라 치부해온 사회적 계급은 이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근대 이전의 사회는 아직 계급제도에 의한 사회였다. 중세 봉건 사회에서의 계급제와 절대주의 시대의 계급제 사이에는 분명 형식적인 차이가 존재하긴 했지만 계급제도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갖는다. 우선, 신분제도라는 것이 존재했다. 사회 구성원은 모두 자신의 신분을 갖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각 계급간의 구분은 매우 명확하고 가시(可視)적이었다. 또한 계급은 세습되는 것이었다. 구성원의 계급을 결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신분제도 하에서, 신분이라는 것은 개인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결정되도록 되어있었다. 즉, 계급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태어나는 순간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되는 구조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권력과 기득권은 좀 더 윗 계급의 구성원들에게 모두 귀속되었다. 계급이 더 높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계급이 낮은 사람에게 하는 말은 명령이 될 수 있었으며 특히 귀족 아래 계급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생사여탈권마저 더 윗 계급 사람들 - 즉, 귀족 - 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였다.
이러한 계급제도가 지배하고 있던 유럽 사회는 17~18세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이른바 “혁명” 이라 불리우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근대 사회로의 이행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상업혁명, 시민혁명 등과 함께 사회 변혁의 한 축을 이뤘던 사건이 바로 산업혁명이다.
2. 산업 혁명
산업 혁명은 16세기에서 19세기 전반에 이르는 영국 자본주의 발전 과정의 클라이맥스로서, 대체로 18세기 후반 면공업에서의 기술 혁신을 시발로 하여 이후 100여 년 동안 진행된 전 산업에 걸친 변혁의 과정을 일컫는다. 산업혁명이라 불리우는 이 현상이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또한 영국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간 이유는, 18세기 후반 유럽 국가들 중 유일하게 영국이 산업 혁명과 자본주의의 본격적 발전을 위한 유리한 전제 조건을 마련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우선 영국은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함으로써 16세기 내내 진행된 네덜란드, 스페인과의 해상권 쟁탈전에 최후의 승자가 되었고 17세기에는 모직물을 비롯한 상품무역과 노예시장을 독점하고 유럽과 아메리카 식민지, 인도를 연결하는 황금의 삼각 무역을 통해 막대한 상업적 부를 축적하게 된다. 아직 자본주의가 확립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무역 독점으로 생긴 이득은 자본주의 발전과 산업 혁명에 필요한 화폐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전제 조건은 국내에서 조성되고 있었다. 14세기에 장원 경제의 붕괴 과정이 개시된 이래 다양한 자영 농민과 자영 수공업자들이 등장하였고 자급자족적인 장원 경제를 대신하여 지역별 시장권이 형성되었다. 이와 같은 시장은 과거부터 존재해 온 원격지 상업이 발전된 것이지만 일단 산업 혁명이 개시되어 자본주의적 공업으로부터 다량의 생산물이 쏟아졌을 때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시장 측면의 전제 조건을 형성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지역별 시장권을 일구어 나간 주요 세력이었던 자영 농민, 자영 수공업자 층의 형성 과정이 이들의 경제적 자립화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때를 같이하여 농촌 지역에 광범하게 출현한 빈민, 유랑민, 각양각색의 노동자들 - 품팔이꾼이라 부르는 게 더 적절한 - 이 기계제 대공업에 종속되어 간 과정은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노동력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준비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는 두 차례에 걸친 인클로저 운동을 통해 완성된다. 인클로저 운동은 모직물 무역이 주는 막대한 이익에 의해 촉발되었는데, 모직물은 당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품목의 하나로서 영국의 해상 무역 독점 하에서 실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모직물의 해외 수요가 확대되고 그 이익이 증대할수록 양모의 안정적인 대량공급이 절실히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대토지 소유자들은 양떼를 방목하기 위해 농민들에게서 몇 백만 에이커의 토지를 강탈하였으며 많은 농민들은 토지에서 쫓겨나 유랑길에 올랐다. 영국의 전원이 아름다운 녹색의 풀밭으로 변해 갈수록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해졌다.
물론 이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어서 도처에서 인클로저에 저항하는 농민의 봉기가 잇따랐다. 애초 대토지 소유자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인클로저 운동은 농민들의 저항에 부딪치자 정부와 의회의 후원 하에 더욱 강력하게 추진되었고 농민들의 저항은 결국 분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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