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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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
Ⅱ.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의 모습
Ⅲ. 시청률을 위한 욕망화된 재현
Ⅳ. 나오며 - 한국에는 ‘비빔밥 문화’가 있다.
Ⅰ. 들어가며 -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
세계화로 접어듦에 따라 우리는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한국 속에 또 하나의 세계가 들어와 있다. 최근 정부는 공문서에 혼혈인이라는 말을 다문화 결혼자녀로 바꿨으며, 교과서에도 한국을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에서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구성된 국가로 바꾸었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변화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1990년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5만 명에 그쳤으나, 2010년 6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180개국에 121만 명으로 전체 인구 4천9백만 명 중 2.5%를 차지한다.(법무부2010.6) 여기에 귀화자 10만 명을 포함하면 131만 명(2.7%)정도의 외국인이 한국에 살고 있는 것이다. 즉 지난 10년간 24.2배로 아주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으며, 외국인 증가 요인은 외국인근로자의 증가, 결혼이민자 증가, 중국동포에 대한 입국 문호 확대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과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증가되는 추세에 따라 KBS , 현재 종영한 SB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인종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기 위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는 ‘공간을 넘어, 세대를 넘어, 인종을 넘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는 따뜻하고 훈훈한 사연들을 유쾌하고 진실되게 보여 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오락성과 공익성을 결합하여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가족의 가치를 결혼이주여성이라는 특별한 상황과 결합시켜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오락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시청률을 고려하여 정서적으로 가족주의에 호소하고 오락적 요소로 결혼이주여성의 이국적인 특이함을 오히려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의 모습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으며, 배제된 것은 무엇인지, 또한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현 시점에서 한국은 무엇을 지향해야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Ⅱ.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재현된 결혼이주여성의 모습
KBS
는 ‘다양 한 인종과 사람에 대한 이 해’라는 기획의도처럼 한국 사회에 팽배한 차별적 요 소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교양프로그램으로서, 다문화가정을 중심으로 한 국사회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종과 소수자에 대한 따 뜻한 시선과 배려를 목적 으로 한다. 물론 가 공익성을 지닌교양프로그램이지만 한국사회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은폐된 욕망과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오락프로그램처럼 시청률을 위한 흥미요소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아시아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단란하게 사는 외국인 며느리들의 신청을 기다립니다.’라는 마지막 장면의 자막처럼 행복한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통해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오락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시청률을 고려하여 정서적으로 가족주의에 호소하고 오락적 요소로 결혼이주여성의 이국적인 특이함을 오히려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현방식은 사실상 대중의 욕망에 부합하는 다문화가정의 모습만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은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이하부터 으로 줄여 부르기로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