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uest Eyes에서의 근친상간 모티프 The Bluest Eye The Bluest Eyes 근친상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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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The Bluest Eyes에서의 근친상간 모티프
※ 모든 페이지 수는 PLUME 출판사의 1993년도판 『The Bluest Eye』를 기준으로 함을 밝힙니다.
Ⅰ. 들어가며
『The Bluest Eye』에서, 아버지가 어린 딸을 강간하고, 집에 불을 질러 가정을 완전히 파괴한다. 딸은 임신을 하고, 그 충격과 파란 눈을 향한 열망 때문에 미쳐버리고, 마침내 사산을 한다. 이런 끔찍한 일들에 대해 Toni Moison 자신은 책의 첫 부분에서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를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 그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것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한다(But since why is difficult to handle, one must take refuge in how). 그리하여 혹자는 (수업 시간 발표 조의 표현대로)‘최악의 상황에 놓였던 Pecola’를 중심으로 당시 흑인이자 여자라는 절대적 약자로써 ‘당할 수 밖에 없었던’ Pecola의 상황을 동정하며 의례 Cholly Breedlove를 천하의 나쁜’놈’으로 몰아가곤 한다. 하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왜’라는 문제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Cholly Breedlove는 딸을 강간하는 근친상간을 범할 수 밖에 없었는가? 여러 각도에서의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Cholly Breedlove의 왜곡된 부성(父性)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왜’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Ⅱ. Cholly의 비극적인 인간조건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아버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부계 사회에서 아버지는 가족의 대표자이며, 그 기초 공동체의 존립을 책임지는 부양자이자, 피부양자들의 보호자이다. 이런 막중한 책임을 떠맡고 있는 Cholly는 그러나 부모로서의 책임을 포기한다. 이런 Cholly의 실패원인을 알아보려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Cholly의 어린시절을 살펴봐야 한다. Cholly Breedlove를 에워싼 배경과 환경을 살펴보면, Cholly 역시 Pecola 못지 않은 제도의 피해자이자 공동체의 희생양임을 알 수 있다.
일단, Cholly에게는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가정을 버리고, 어머니 역시 생후 4일된 갓난아기를 버리고는 가출한다. 그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고모할머니에 의해 양육된다. 하지만 고모할머니 역시 그가 14살 때 사망한다. 할머니 슬하에서 유아기와 소년기를 보낸 그에게 있어 할머니의 죽음은 일종의 성인기로 도입하는 정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는데, 할머니의 장례식에 맞추어 첫 섹스를 경험한다는 사실이 이런 나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의 섹스는 전혀 성인답지(mature) 못했다. 그의 행위는 두 백인 사냥꾼들의 구경에 의해 저속한 쇼쯤으로 변질되어버렸고, 백인 사냥꾼들에게 앳되어 보이는 한 쌍의 흑인이 벌이는 숲 속의 정사는 사냥감의 교미 장면과 별반 다를 점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Cholly는 성인이 되자마자, 자신은 물론 그의 애정의 대상조차 보호하지 못하는(he had not been able to protect.151) 남성으로서의 무력감을(total helplessness.148) 맛본다. 그의 남성성은 무참히 부정당했고, 그는 백인 사냥꾼을 미워하는 대신 Darlene을 끔찍하게도 증오한다. 굴욕감으로 인해 애정의 대상이 증오의 대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Ⅲ. 무의식적인 반복과 소외
Cholly가 성인이 된 후 최초로 행한 왜곡 행위는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물려준 유산- 사람을 버리는 행위-를 무의식으로 반복한 것이다. Darlene의 임신 가능성에 겁을 먹어 그녀를 버리고 가는 모습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와 아내를 버리고 가출하였던 Cholly의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책임을 버린 아버지로 인해 가족은 분해되고, 아들은 또다시 그 왜곡의 길을 걸어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후 아버지만은 이런 자신의 행위를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되고 아버지라 추정되는 사람을 찾은 Cholly는 그러나 아버지에게마저 또다시 버림받고,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설사(liquid stools.124)를 한다. 이는 이미 어른스럽지 못한 성인 Cholly의 모습을 더더욱 확고히 하는 유아기적 모습이라고 봤고, 해질 무렵 강가에 쭈그리고 앉은(in fetal position.124) 그의 모습은 캄캄한 자궁 속의 태아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배설의 자취를 강물에 씻으며 그를 감싸던 굴레를 함께 벗어버린 그는, 지금까지 자기를 눌러왔던 ‘공포 죄의식 수치 사랑 근심 연민’(fear, guilt, shame, love, grief, pity. 159)로부터 자유로워진다. Cholly는 사회를 등짐으로써 위험한 자유(Dangerously free. 159)를 누리는데 이런 그의 상황을 스스로 자폐의 감옥에 가두어 버린 가장 섬뜩한 소외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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