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송경령
1. 송경령의 생애
2. 송경령의 정치, 사회활동과 사상
3. 20세기 중국혁명사에서 송경령의 위치
4. 정리
1.송경령의 생애
송경령(宋慶齡 : 1893~1981)은 1893년 상해에서, 송가수와 예계진 사이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송경령은 미국 조지아주의 웨슬리안대학(Wesleyan College)의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아버지 송가수는 중국의 자유와 독립에 관심을 가져 일찍부터 손문의 민족주의 혁명사업을 경제적으로 도왔다. 이와 같은 가정환경은 송경령에게 중국혁명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었으며 졸업 후 영웅으로 숭배하던 손문과 결혼까지 하게 되어 결국 혁명전선에 투신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청조의 정치적 부패를 바로잡고 아편추방, 전족반대, 변발폐지, 빈민 생활 상태 개선, 사회개혁 등 변혁에 힘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유학생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그녀의 유학 목적은 뚜렷하였으며 초점은 대중의 행복에 맞추어져 있었다.
송경령은 마음속에서 늘 민족의 영웅으로 숭배하던 손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 대담하게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진정한 혁명운동의 중심으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었으며‘애정의 이상과 혁명의 이상’의 결합이었던 것으로, 바로 그녀의 이상주의적 민족주의 열정의 징표였다. 이렇게 하여 그녀는 손문과 결합함으로써 그와 함께 혁명전선에 투신하는 계기를 얻었다. 손문과 함께한 결혼생활 10년은 송경령에게는 정치를 익히고 혁명을 배우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녀는 손문 만년의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사고와 행동에서 모든 것을 그와 함께 하였다. 특히 54운동 시기에 손문과 청년운동가 사이에서 매개 노릇을 하고, 손문과 레닌 사이에 오갔던 편지를 기초했으며, 손문과 코민테른 대표 마링(Maring)과 소련 대표 요페(Loffe)의 회담 및 공산당 대표 이대교등과 회담하는 자리에 동석하였고, 손문을 도운 보로딘과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국민당 개조과정에서 참여하는 등 송경령 자신이 중국 국민혁명에 입문함으로써 손문 만년의 주의나 정책에 끼친 영향 또한 적지 않았던 것이다.
손문 사후 송경령은 손문 유지를 계승하고 그의 정책을 수호하기 위해 몸을 바쳤다. 국공합작 상황에서 공산당원과 접촉하면서 대중운동에 참가하고, 510운동을 통하여 반제(反帝)노선을 견지하는 등 독립된 혁명정치가로서 자립하였다. 이후 국민정부의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고 국민당 좌파 구성원으로서 무한정부(武漢政府) 수립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러나 장개석의 412반공쿠데타에 뒤이어 무한정부가 붕괴하는 반혁명적(反革命的) 사태에 직면하여 송경령은 손문과 장개석 사이의 이념적 단절을 통감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장개석의 국민정부에 결별을 고하고 모스크바로 정치적 망명을 떠났다. 송경령에게 이 시기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다. 좌절된 국민혁명의 재기를 위하여 손문의 이른바 신삼민주의와 3대 정책을 좌파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것을 수행하려면 노동자 농민이 주축이 되는 급진적 사회혁명이 선행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송경령은 일제의 계속적인 화북 침략에 대한 장개석의 시종일관한 타협적 양보정책을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거국적 항일구국운동을 전개하였다. 아울러 중국민권보장동맹(中國民權保障同盟)을 결성하여 정치적 이념과 당파를 떠나서 한 시민으로서 민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였다. 1935년에 접어들어 맞게 된 화북 상실의 위기 상황에서, 중국 민중의 항일구국 의지가 전국에 팽배하여 마침내 전국각계구국연합이 결성되자 송경령은 이 운동에 앞장섰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진 뒤 송경령은 보위중국동맹을 만들어 국제적인 중국원조기구와 해외 화교들의 지원을 받아 아동부녀부상병난민유격대전사를 돕는 데 헌신하였다. 또한 중국공업합작사 운동을 일으켜 난민을 돕는 등 제2차 국공합작 기간에는 정치적 논평을 삼가고 구제사업에 전념하였다. 제2차 국공합작, 즉 항일 통일전선의 형성은 그동안 서로 반목하였던 경령, 애령, 미령 세 자매를 제휴하게 만들었다. 여성운동, 생산사업, 아동보육, 부상병 위로, 전선장병 위문 등에 세 자매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은 항일운동에 큰 구실을 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국공합작의 든든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1941년 환남사변 이후 항일 민족통일전선이 결렬되자 송경령은 환남사변의 진상을 폭로하고 장개석 정권에 대해 호된 비난을 퍼부었다. 3차에 걸쳐 반공의 기운이 고조되고 내전의 위기가 깊어지는 가운데 국민정부의 각 당파에 대한 탄압과 중공 항일 근거지에 대한 봉쇄가 가열되자 송경령은 이를 반대하였다. 그녀는 끝까지 항일, 단결, 민주를 고수하고 손문의 신삼민주의와 3대 정책의 실행을 주장하였다. 물론 세 자매의 단결은 깨어지고 다시금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중일전쟁의 종식과 함께 국공연합정부 수립을 주장하였던 민중과 송경령의 노력도 무산되고 국공내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그녀는 점차 중공으로 기울어져 내전이 끝나자 결국 중공정권과 합류하게 된다. 1981년 5월 29일 송경령은 생애를 마쳤다. 그녀의 나이 88세였다. 중국 공산당 당원으로서, 중화인민공화국 명예주석으로서 그녀는 본연의 간절한 희망에 따라 상해 만국공묘에 잠들어 있는 부모의 무덤 아래, 오랜 세월 그녀를 돌봐준 가정부 이마(이연아)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혔다.
2. 송경령의 정치사회활동과 사상
이상주의자로서, 민족주의적 사회혁명으로써 국민혁명의 성과를 수호하면서 장개석 국민정부와 투쟁하며, 손문 사상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 변용시킴으로써 역사상의 독자적 지위 획득할 수 있었다.
첫째, 일제의 계속적인 화북 침략에 대한 장개석의 시종일관 타협적인 양보정책을 맹렬히 비난함과 동시에 거국적 항일구국운동을 전개하였다(물심양면에 걸친 항일전 지원, 민중의 애국적 무장동원 지지, 장개석 국민당 정권의 내전정책에 대한 저항력 결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