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한국교회의 제 문제
I. 서론
우남(雩南) 이승만(1875-1965)은 3·1운동 직후 한국이 독립하게 되면 동양에 있어서 처음 보는 ‘예수교국’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고정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1. 252.
1945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이 되자 오랜 망명 생활을 접고 귀국한 직후 개최된 임정요인 환영대회에서도 그는 “이제 우리는 신 국가건설을 할 터인데 ‘기초 없는 집을 세우지 말자.’ 곧 만세반석 되시는 그리스도 위에 이 나라를 세우자”고 주장하였다. 강인철, 「한국개신교교회의 정치사회적 성격에 관한 연구: 1945-1960」,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4. 219.
특히 1948년 5월 31일 국회개원식에서는 “대한민국 독립민주국회 제1차 회의를 열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바이다. 먼저 서울시 종로 갑구 국회의원 이윤영씨 나와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바란다”고 하여 이윤영 목사의 감사기도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서울신문》, 1948년 6월 1일.
따라서 이승만의 개종과 기독교 건국론, 그리고 대한민국 초대 정부의 기독교적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II. 이승만의 출생과 성장
이승만의 가계는 태조의 5번째 아들인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의 서자 이소(李訴)로부터 시작되었다. 고정휴, 「개화기 이승만의 사상 형성과 활동, 1875-1904」, 『역사연구』, 109호(1986), 26. 이정식, 『이승만의 구한말 개혁운동: 급진주의에서 기독교 입국론으로』 (서울: 배재대학교 출판부, 2005), 23에서 재인용.
그는 부친 이 경선과 모친 김해 김 씨 사이의 육대 독자였다. 그는 “용이” 라고도 불리었는데 모친이 자신의 품안으로 용이 들어오는 꿈을 꾼 후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어릴 때의 아명은 승룡(承龍)이었다.
그는 과거제도가 폐지된 갑오경장(1884)까지 과거 시험에 11번이나 낙방했다고 한다. 1895년 초 그는 ‘출세하기 위하여’ 배재학당에 들어간다. 1887년 6월 배재학당 학생 4명이 전신국 직원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H. G. Appenzellers Diary, Jun. 25, 1887. 이덕주, 「이승만의 기독교 신앙과 건국론 - 기독교 개종 직후 종교 활동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한국교회』 (서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8), 35에서 재인용.
그 후 선교사 및 기독교 인사들과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서정민 교수는 그의 배재학당 시절의 교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서정민, 『교회와 민족을 사랑한 사람들』 (서울: 기독교문사, 1990), 67-69.
첫째, 아펜젤러를 비롯하여 벙커, 노블, 헐버트 등의 선교사들을 통해 서구 문물에 대한 동경과 이해를 갖게 된다. 둘째, 일찍이 미국에 건너가 새로운 문물을 경험하고 조국의 갱신을 목표로 귀국한 서재필로부터 세계지리와 역사, 풍물, 정치학과 민주주의, 국제 관계 등에 관한 특별 강연을 듣게 된다. 서재필은 1985년 귀국하여 1896년 5월부터 1년 넘게 일주일에 한 번씩 배재에서 특별 강연을 하였다. Ibid., 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