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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Ⅰ.소크라테스 이론적 개괄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그 첫머리를 모든 기술과 탐구, 모든 행동과 추구는 어떤 선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이 명제에는 적어도 두 가지 정도의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으니 그 하나는 목적론적 관념이고 다른 하나는 선의 관념이다. 즉, 인간 존재와 그 활동은 어떤 목적을 지향하게 되어 있는 바, 그 목적은 인간에게 좋고 옳은 것으로서의 선을 실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관점은 그가 『형이상학』에서 실체의 생성 및 발전을 형상인, 질료인, 운동인, 목적인이라는 원리에 의거하여 설명한 바와 맥을 같이 한다. 즉, 모든 개체적 실체는 질료와 형상의 결합체이며 항상 어떤 목적을 향해 움직여 나가는 바, 우주만물의 본질과 운행에 대한 이러한 원리는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그 존재 의의와 제 활동이 모두 어떤 목적으로서의 선의 실현을 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철저하게 목적론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만큼 그의 윤리학이 목적론적 윤리학이라고 불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여야 할 최고의 궁극적인 목적을 어떤 초월적이거나 신비한 것 내지는 특별한 사람들이나 얻을 수 있는 그러한 것에서 찾고자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상적으로 추구할 만한 것에서 구하고자 하였으니 그리하여 제시된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으로서의 최고선은 바로 행복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는 그 자체로서 온전하고 자족적인 것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들은 행복 그 자체를 욕구하며 행복을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는 바, 행복이야말로 모든 행동의 목표이며 최종적이고 자기 충족적인 그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돈과 명예와 같은 것들은 행복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어떤 궁극적인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것들 자체가 온전하게 자족적이고 궁극적인 선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입장에서 이러저러한 논증을 거쳐 그는 행복이란 높은 수준의 지성과 고요한 정신 상태에서 진리를 음미하는 관조적 삶과 같은 것으로 암시하였다.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행복을 얻을 수 있는가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이 덕을 지닌 도덕적 존재가 됨으로써, 즉 유덕한 인격인이 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답한다.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최고선을 얻는 일을 기능이나 활동과 연관지어 고찰하는데, 연주가, 조각가 등의 경우 그들이 최고의 선을 산출하려면 각각의 기능이 최고도로 발휘될 때 가능해진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을 이성적인 것으로 보는데, 이러한 논증의 연장선 상에서 그는 인간에게 있어 그 고유한 정신 이성의 기능과 활동이 훌륭하게 이루어질 때 바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렇듯 인간이 그 고유한 기능과 능력 그리고 잠재 가능성을 실현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완성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일에 덕이 필수적으로 관련된다는 점이다. 덕이란 어떤 사물이나 존재를 훌륭하고 좋게 만들어 주는 속성, 즉 그것의 고유한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게 해주거나 그것의 목적 또는 선을 증진하는 데 가장 잘 공헌하는 그러한 특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덕의 관념은 그대로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자기 완성을 도모하고 행복해지려면 그러한 목적을 추구하는 데 가장 잘 봉사하고 자신의 기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해주는 덕들을 발달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복 실현에 덕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선이란 덕에 일치하는 정신의 활동이요, 행복은 정신의 유덕한 활동, 즉 완전한 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규정하였던 것이다.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인간 삶의 목적은 행복의 실현에 있으며 이는 덕들을 발달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덕은 두 종류, 도덕적 덕과 지적덕으로 구성된다. 전자가 인간의 행위와 실천 활동에 관계되는 덕이라면 후자는 인간의 사유와 이론 활동에 관계되는 덕이다. 도덕적 덕은 인간 정신의 감정, 정서, 욕구, 의지 등과 관련되는 것이며, 지적 덕은 이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인간의 구조상으로 보면 지적 덕이 도덕적 덕보다 우위에 있는 반면에 도덕적 덕은 그 토대를 이룬다. 이는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먼저 도덕적 덕들을 발달시키는 일로부터 시작하여 지적 덕들의 성숙을 거쳐 자신을 완성하는 길로 나라가야 함을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행복과 덕은 각고의 노력과 수련 끝에 얻어지는 것이다. 즉, 인간은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덕을 지닐 수 있는 싹은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태일 뿐 그것이 인간 그 자신의 것이 되려면 특별한 학습과 훈련에 의해 계발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도덕 교육이 요청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덕한 인격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도덕 생활은 우선 감정과 정서, 느낌, 욕구 등과 같은 것들을 적절히 다스리고 알맞게 발동하게 하는 일로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절제, 중용이다.
인간의 감정과 정서, 욕구 등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선, 악이 될만한 것들이 아니지만, 그것들이 여하한 방식으로 발동됨으로써 때로는 선도 되고 악도 된다. 그것이 과도하거나 부복할 때 악이 되고, 적절하게 이루어질 때 선이 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보고 있다. 이것이 절제의 덕이다. 또한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은 인간의 감정과 의지를 다스리는 일과 관련하여 중용을 지향하는 선택과 행위 능력 및 성품의 육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선을 지향하는 감정, 의지 등은 궁극적으로는 과부족이 없는 중용으로 귀결될 때 온전하게 실현된다.
그러면 이러한 도덕적 덕은 어떤 과정으로 습득할 수 있을까? 첫째로 개인윤리적 접근의 관점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라고 답하고 있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덕은 그것에 대응하는 활동에 의해 생긴다고 역설하면서 따라서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어떠한 습관을 들이느냐 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를 가져오는 중대한 일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도덕적 덕을 습득하기 위해 올바른 정념 구비를 중요하게 강조한다. 올바르게 기쁨 혹은 고통을 느끼느냐 아니면 그릇되게 느끼느냐의 여부가 우리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쾌락과 고통에 있어 좋고 나쁨을 가려 이를 추구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사회윤리적 관점이 있다. 도덕교육에서의 사회윤리적 접근이란 개인의 도덕성 내지 양심의 문제는 사회 구조나 제도 등의 사회 환경적 문제와 밀접한 관련 속에서 고찰되어야 한다는 통찰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도덕공동체를 형성하고 개인의 사회윤리적 도덕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도덕교육이 이루어지는 장과 환경,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적절히 조성하여 교육에 임하는 그러한 접근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2. 나의 경험 사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