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 - 하임 G.기너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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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G.기너트 지음
2년 전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수능공부를 시작했을 때에 내게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꿈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부유해질 수 있는 전문직’ 그것이 나의 꿈이었고 그 목록에서 선생님은 빠져있었다. 약사나 한의사를 염두하고 시작한 수능공부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고 결국 방향을 선회하여 교사가 되기 위해 교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러니 합격할 당시의 나는 교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마음가짐 조차 되어 있지 않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입학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예상외의 기대와 설렘이 일어났고 내게 무슨 일이 주어지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그렇게 어이없이 나의 목표는 약사나 한의사에서 ‘좋은 선생님’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것이 있다. 약사나 한의사 그 밖의 직업을 염두하고 있을 때는 능력 있는 약사나 훌륭한 한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냥 약사고 한의사였다. 하지만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나는 버릇처럼 그냥 ‘선생님’이 아닌 꼭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냥 교사는 학교만 졸업하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의 성품상 ‘좋은 교사’는 이렇게 까지 다짐하지 않으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일까? 아마도 그러한 이유보다는 학창시절 내가 만났던 선생님들 때문일 것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학창시절에 나는 그다지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지는 않다. 학창시절 나의 선생님들은 내게는 항상 최악이었고 그 때문에 학업성적이나 교우관계에 있어 적잖은 지장을 받았다. 나는 나의 선생님들처럼 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그들처럼 되지 않을 거라 자신했었다. 하지만 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좋지 않은 교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장마다 각 장의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적절한 예화를 들어주고 있다. 교실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과 이것을 지혜롭게 또는 그렇지 못하게 해결하는 교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우선 1장에서는 다른 장에서 보여주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에피소드가 아닌 몇 명의 교사들의 교사생활이 대화형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화에 소개된 교사들은 이제 교사생활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교사생활에 환멸을 느껴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거나 남겠다는 결정을 내렸어도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을 생각은 아예 포기한 상태였다. 이른바 ‘교사 낙제생’에 모인 교사들은 각자가 겪는 문제 상황들을 이야기 하며 토론 아닌 토론을 버리고 있다. 여기 등장한 교사들의 교직관이 조금씩 달랐기에 그들이 교직에서 겪는 어려움도 제각각 이었다. 열정만 앞서는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교사는 교사대로 나름의 어려움들이 있었다. 교직이 그렇게 까지 끔찍할지는 겪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교사생활에 있어 엄청난 고통에 빠져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의 미래가 적잖이 걱정스럽기도 했다.
2장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사와 학생간의 일화가 소개된다. 2장에서는 학생들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새 책을 늦게 받게 학생,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 칠판에 장난스럽게 그림을 그린 학생, 이름으로 놀림 받은 학생 등 어찌 보면 너무나 사소한 문제여서 이들을 다루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 조차 지혜로운 교사가 가지는 특별한 기술이 존재하며 그런 사건들에 대한 교사의 반응이 매우 중요한 결과 가져옴을 보여준다. 이장에 소개된 일화들을 모두 읽을 때쯤이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속에 배어나는 태도라는 말을 100%공감하게 된다. 누구나 이론적으로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이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누구나 다 최선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2장에서 소개된 교사들의 모습은 어떤 순간에든 최선을 추구하며 이것이 곧 그들이 가진 특별한 기술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장에서는 2장에서와는 대조적으로 교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교사가 적절치 못한 반응을 보여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게 된 예를 보여주고 있다. 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아 우스개거리로 만든다거나, 학생의 험담을 한다거나, 학생의 감정을 무시한다거나 하면서 교사가 가져야 할 품위와 우아함을 잃어버린 교사의 예를 통해 그들에게 과연 최선의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3장을 보면서 그간 내가 겪은 최악의 선생님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나의 선생님들이 그때 나를 조금 더 지혜롭게 대해주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새삼스레 교사의 잘못된 반응이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4장에서는 적절한 의사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장의 서두에는 ‘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교사는 아이의 가슴을 사로잡아야 한다.’라는 화두를 던지며 아이의 가슴을 사로잡을 수 있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를 비교하며 보여주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에 있는 하나의 원칙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은 항상 처한 상황을, 최악의 상황에 있는 교사는 처한 상황보다는 아이의 성격과 인격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비효율적인 의사소통의 차이가 됨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장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로 인한 분노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교단의 현실을 생각하면 교사들이 화를 내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교사가 자신의 인간적인 감정을 의식하며 존중하며 이 감정에 일치하는 언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 인내를 가장하거나 위선을 떠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유능한 교사는 절대로 성인군자 같은 교사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배움과 연습과 자율이 필요함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진심이 뒷받침 하지 않은 기술이 갖는 파괴력은 매우 파괴적이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는 조화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5장에서는 정말 뜨끔했다. 한 아이의 엄마인 나는 내 아이에게 지금까지 해온 무분별한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많이 반성했으며 효과적인 칭찬 역시 특별한 기술임을 깨닫게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출 수 있게 한다’ 라는 말과 함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령 없는 칭찬은 너무나 파괴적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생산적인 칭찬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6장에서는 꾸지람과 가르침에 대한 내용이다. 훈육의 본질은 처벌을 대신할 효과적인 대안을 찾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처벌에는 야만성을 키우거나, 벌을 주는 교사에게 화를 내며 원한을 품는 아이를 만드는 등의 위험성이 늘 따른다. 교사가 지닌 최고의 무기는 폭력에 대한 차원 높은 혐오, 처벌에 대한 문명화된 불신이다. 진정한 훈육자라면 아이들의 마음을 폭력이 아닌 믿음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