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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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 >
대학교 1학년 신입생 때, 한국사의 재조명이라는 교양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었다. 당시 팀원과제로서 70세 이상의 제주도 어른을 찾아가 그 분의 삶을 한번 인터뷰 해보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서호에서 살고 계시는 외할아버지를 찾아뵈어 인터뷰 한적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어릴적부터 가난한 집에서 자랐는데 부모님이 어부로 생활하며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고 계셨다고 한다. 당시 일본인들도 마을에 많이 살았는데 일본인들과 함께 부모님들이 어업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셨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일본인들이 많이 사라지게 되었고 4.3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4.3사건 때 마을 삼촌들이 많이 죽어나가고 그 때 아버지도 돌아가셨다고 한다. 돌담을 쌓아 배척당하는 시절을 보냈던 4.3사건을 지나 해병대에 자원하여 입대를 하셨고 제대 이후로는 농사를 하셨다고 한다. 사실, 안해 본 농사가 없으시다고 한다. 외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제주도는 여러 가지 산업의 유행이 빠르게 변하였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여러 가지 농사를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80년대를 지나서부터는 귤농사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귤농사를 하고 계신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외할아버지의 인생이 생각나서 흥미를 가지고 책장을 열게 되었다.
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을 읽기 전, 나는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그곳에서는 외국인의 입장과 학자라는 두 가지의 신분이 결합되어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고, 아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평소 관점과 편견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을 터였다. 우리 나라 학자, 특히 제주도인이 아닌 일본인이 왜 이 책을 서술하였을까 방법은 올바른 것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지만 저자는 생각보다 꽤 흥미로운 방법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참여관찰의 방법으로 실제 제주인의 삶에 녹아들어 갔는데 그 지역이 바로 행원리이다.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그녀는 구조화 속에서 개인이 구체화 되고 실현되는 일상생활의 창조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저자인 노리코는 일제감정기 시대에서부터 제주도의 생활을 연구했는데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사실 그와 동시에 일본에서 제주도로 넘어온 인원들도 많았다. 식민지가 되자 어부들을 중심으로 제주도에 많이 거주하게 되었는데, 사실 이 때부터 어느 정도 제주도의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래 제주도는 말사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안가 보다는 중산간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중산간 사람들은 해안가 사람들을 괄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으며 같은 섬에 있었지만 어느정도 대립적인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산물을 통해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제주의 교역이 조금씩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식민지 시대가 도래하자 일본인들은 모슬포, 성산 등 항구를 중심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어업이 발전하게 되었고 중산간에 살았던 사람들도 밑으로 내려왔을 터였다. 그리고 이 시기에 각종 항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 현재 제주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도로의 기초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타 강의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을 논하기에 크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제주의 발전을 논하려고 할 때 많은 관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놀라운점은 노리코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객관적인 연구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 일제감정기를 중심으로 노리코가 어떻게 평가를 할까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객관적이라서 그 과정을 이해하는데 더욱 이해하기 쉬웠다.
한반도의 역사가 몰론 그렇지만 제주도는 특히 4.3사건의 추가로 근대화 과정이 조금 험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제주도의 인구가 어떻게 변화하였고 어떤 산업을 통해 발전하였으며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살아갔는가가 매우 잘 나타나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행원리 주민들이 일본인에게 보여준 친절이었다. 본래 조선시대부터 조선과 왜와의 관계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일제감정기를 통해 두 국가간의 관계는 바닥을 칠터였다. 지금 젊은층을 중심으로도 반일 감정이 많이 남아있는 편인데, 좀 더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는 반일감정이 더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나의 예측과는 달리 행원리 사람들은 일본인을 복수의 대상이 아이니라 제주라는 작은 구조안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개인이며 자신들과 일상생활을 같이하는 공동체 인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는 저자가 행원리에서 경험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제주도민들을 포함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어릴적 나의 할아버지는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초등하교 시절에는 만화영화나 컴퓨터게임이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 많았는데 할아버지는 내가 일본 제품을 이용하거나 영화나 게임 등 일본 문화를 접하는것 조차 못마땅해 하셨다.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몇 번 혼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을 공동체의 인원으로 인정하는 행원리 사람들을 통해 공동체적이고 유대적인 관계를 중요시 하는 제주도 사람들의 관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었다. 이는 일본과 왕래가 잦았기 때문에 그에 빠르게 적응하였던 제주도의 성격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가 집중한 것은 구조화속에서 제주도가 만들어내는 일상생활의 창조인데, 일제감정기 등 많은 사건을 겪었던 제주도가 그 당시당시 마다 그에 맞는 생활습관을 얻어내고 빠르게 적응하여 새로운 생활을 창조하는 것은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큰 특징이었다. 이것이 저자가 이야기 하는 고정된 정체성 및 사회구조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사회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정체성과 구조이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사상이 들어오면서 부터는 제주도가 제배하고 있는 작물의 변화도 이루어 졌다. 마늘이나 감귤의 급격한 생산 증가가 그 예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서서히 도심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왜 하필 일본인학자의 관점인 것인가? 라고 생각을 하였다. 요즈음에는 제주도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제주도 중심의 향토자료에 관한 서적이 많이 있다. 책을 읽기위해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 책 옆에 제주도인의 삶 이라는 책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은 한국인이 서술한 한국인의 관점이었다. 시간관계상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상 어렵기는 하지만 저자인 노리코의 입장. 즉, 일본인의 입장에 서서 제주도를 바라보려고 하였다. 그러던 중 그 외국인의 시점으로 바라보던 내가 나 자신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리코는 제주도의 일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연구를 하려 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연구를 의아해하면서도 그녀와 똑같이 제주도의 삶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제주도 삶의 역사의 관점에서 나는 노리코와 같이 똑같은 외국인(이방인)이었던 것이다. 15세기말 이후 제주도 해양유민의 삶을 이야기를 했던 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에 이어서 일본인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은 나의 향토 역사에 대한 관심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것을 느꼈다. 이번 독서감상을 통해 실제 제주도의 역사를 겪으셨던 어른들의 인터뷰 내용을 알게 됨으로써 현재 제주도의 삶의 토대와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가변의 속성을 가진 제주도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그리고 그 속에서 제주도인들에게 생기는 또 다른 정체성은 어떤 것일지, 그 구조속에서 내가 창조하게 될 생활은 무엇인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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