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내러티브의 발전 - [접속]의 시나리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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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전적 내러티브의 발전 : ‘접속’의 시나리오 분석
1. 개념정의 : Story/ Naative/ Classical Naative / Alternative Naative
이야기란 무엇인가? 이야기(Story)란 History의 축소형,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허구, 상상을 일컫는다.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을 가지고 시작, 중간, 끝의 구조가 있는 형태를 지닌다. 이를 통해 인간의 생활에 팽배해 있는 모순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학자 융은 이러한 이야기를 ‘약’이라고 표현했다.
내러티브 (Naative)는 시간과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과 관계로 엮어진 실제 혹은 허구적인 사건들의 연결을 의미한다. 소설 속에서는 오직 문자 언어로만 이루어지는 이 언술이 영화에서는 이미지, 대사, 문자, 음향 그리고 음악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영화에서의 내러티브는 이야기를 조직하기 위하여 채택되는 전략, 약호와 관습을 (미장센과 조명 등도 포함해) 지칭한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동화와 신화를 배우고, 커가면서 단편적 이야기, 소설, 역사, 그리고 전기 등을 읽는다. 유대교나 기독교적 전통은 성경과 율법(내러티브의 방대한 집합)을 통해서, 그리고 과학적인 발견은 때로 실험자의 시도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제시된다. 또한 우리 주변의 여러 문화 형식들 (소설, 연극, 신화, 회화 등) 도 이러한 이야기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잠을 잘 때도 우리는 작은 내러티브의 형태로 꿈을 꾸며, 또한 이야기 형태로 그 꿈들을 기억해낸다. 내러티브는 이처럼 우리들의 삶 자체 만큼이나 자연스럽다.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간다고 말할 경우, 대부분 그것은 한편의 내러티브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내러티브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조직하고자 하는 전략을 ‘현실’ 세계를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영화를 의미하며, 관객은 영화를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영화와 현실을 동일시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은 신호를 끄집어내고 정보를 상기하고 무엇이 다음에 나올 것인가 기대하면서, 결국에는 영화 형식의 창조에 참여한다. 영화는 호기심, 서스펜스, 그리고 놀라움을 유발시킴으로서 특정한 기대를 형성한다. 관객은 또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특유한 예감을 전개시키고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기대를 만족시키거나 속이는 임무를 맡는다. 결말은 또한 관객에게 가능한 한 이전의 사건들을 재검토하거나 혹은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보도록 신호함으로써 관객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내러티브는 일반적으로 고전적 내러티브 와 대안적 내러티브 로 분류되는데, 고전적 내러티브는 1920년대 이후 스튜디오 시스템 과 스타 시스템 , 장르 시스템과도 큰 관련이 있다. 고전적 내러티브 영화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문제발생 혹은 갈등발생으로 시작되어, 문제해결 즉 갈등해결로 결론이 지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이 모든 사건전개는 인과성의 논리에 의해 이루어지며, 등장인물들 역시 개성과 목적의식이 분명하다. 주로, 몇몇 중심 등장인물들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고전적 내러티브 영화는 편집에서도 연속성 (continuity)을 중시하는 연속편집 즉 보이지 않는 편집 (invisible editing)이 주로 행해지는데, 이는 영화적으로 보여지는 사건들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180도 법칙 , 30도 법칙, 리버스 쇼트 , 리액션 쇼트 , 시점쇼트 등을 통해 관객들이 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고전적 내러티브는 영화적 현실이 실제 현실인 것처럼 관객들이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모든 내러티브적 방식을 동원, 자연화 시킴으로써, 사건 자체는 허구이지만 마치 실제인 것처럼 보이는 핍진성 을 지닌다. 예를 들어, 가상의 미래 현실을 다룬 SF 영화라 하더라도, 인과성에 의해 사건전개, 등장 인물들의 개성, 편집 등의 내러티브 방식을 통해,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사건이라고 믿게 된다.
고전적 내러티브는 남성 중심적이고, 유럽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먼저 남성 중심적인 내러티브로서, 남성 등장인물들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고, 남성의 시점에서 여성 등장인물들이 관찰되고 평가되며, 여성의 신체를 부각시키는 카메라의 사용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주로 유럽계 백인에 의해 주요 사건이 전개되고, 타민족 특히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장인물들은 보조적이거나 스테레오타입(stereotype)화된 이미지 로 등장하며, 군중 쇼트(group shot)를 통해 타민족들을 보여줌으로써, 개별적인 특성을 지닌 인물이 아닌 획일화된 전체로서, 즉 극의 배경이나 분위기를 위한 부수적 요소로 등장하는 것 등은 백인 중심적인 내러티브로서의 예라 하겠다.
한편, 1960년대 이후 대부분의 극영화들은 변형된 고전적 내러티브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주류영화에 반대하는 영화들은 대안적 내러티브 들을 제시해오고 있다. 그들은 고전적 내러티브 양식이 관객들을 영화적 현실과 실제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등 수동화를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한다. 대표적인 대안적 내러티브 영화로는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를 비롯한 예술영화 가 있다.
고전적 내러티브의 대안으로서 등장하는 대안적 내러티브는 카운터 시네마 등에서 사용되는 내러티브로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비연속 편집 등을 사용하여 관객과 영화 사이의 거리두기 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추구한다. 대안적 내러티브 영화들은 고전적 내러티브 영화들이 그럴듯해 보이는 사실적 영화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에 동화되어 버리는 수동적 위치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