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조직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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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그래서 행정학과 모의국무회의, 과내 소모임 캔들 콘서트, 대동제 자원봉사단, 총 학생회 선거 운동원 등 내게 98년은 정말 짧은 한해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후회 없이 놀고 나니 영장이 날라 왔다!
군대라는 곳은 사람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교육과 훈련을 제외하면 남는 게 시간이고 그 시간의 대부분을 생각하는데 소비해 버리니까...
나는 특히 장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한성대 행정학과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연 수능성적 이였지만, 행정학은 평소 내가 희망하던 전공에서 멀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고시를 소망하시던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안정적이고 명예나 보수 면에서 고시 쪽이 최상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장래 희망은 검사나 공무원이었다. 행정학과는 그런 면에서 내게 최상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공부에 취미도 없고, 머리도 끈기도 없는 내게 고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시절 수능시험 공부도 지겨워했던 나인데 고시라니... ‘망상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도대체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특별한 재주도 능력도 취미도 없는 내게 미래는 마냥 불안한 존재였다. 그렇게 고민의 해답을 찾지 못 한 체로 전역을 하고, 대학 2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벌써 3학년이 되었다.
3학년 2학기 인간개발론 수업은 나의 고민을 더더욱 복잡하게 한다. “미래의 조직”에 대해 알아갈수록 수긍이 가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사실 이렇다할 재주 없는 내게는 ‘미래의 조직’은 부담이며 두려움이다.
이론적인 미래 조직은 너무도 자주 들어서 이젠 식상하기까지 하다. 유동적이며, 고객 지향적이고, 비교적 우위를 가지고, 발전 지향적이며, 가치 창조적인 조직, 네트워크 조직, 학습 조직 등등
그러나, 이러한 미래의 조직에 대비하기 위해, 내가 조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성을 높이는 것’, ‘남이 내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영어단어 외워서 토익점수 올리면 될까? 높은 학점을 따면 될까? 아니면, 자격증을 취득하면 될까?
어느 것 하나 흡족한 정답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