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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1. 살인배당금과 벌금이 갖는 등가적 의의, 그리고 화폐의 무차별성
2. 성매매와 뇌물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 그리고 가치하락
3. 고귀함과 화폐
4. 개인적 의무와 업적, 그리고 이에 대한 화폐 등가물
노동가치설에 대한 비판과 현대사회와의 관련성
1. 짐멜이 생각한 노동가치설과 그에 대한 비판
2. 짐멜의 소비사회학 이론
맺음말
인간의 상호작용 중 교환행위는 실제로 화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짐멜은 그의 저서 ‘돈의 철학’에서 화폐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었고 우리는 그 중에서 개인의 가치가 어떻게 화폐와 등가화 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용적 측면들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짐멜은 인간 상호작용에서의 화폐는 그것의 실물(substance)로서의 가치보다는 기능적인 측면, 즉 교환가치를 고려했을 때 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화폐의 본질이 기본적으로 양의 측정과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기인한다는 점과, 화폐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1. 살인배당금과 벌금이 갖는 등가적 의의, 그리고 화폐의 무차별성
화폐경제가 등장하면서 모든 사물의 가치평가체계에서 화폐가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게 되고 화폐를 통해서 인간의 가치를 책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나타나게 된다. 화폐가 인간의 가치를 순수하게 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살인배당금의 관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살인배당금이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였을 때 그 살인에 대한 속죄를 신체형이 아닌 화폐를 통해서 가능케 한 제도이다. 즉 인간의 생명을 화폐라는 수단을 통해서 보상할 수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화폐를 통한 보상은 화폐가 인간의 가치와 등가화 되는 두 가지 과정을 보여준다. 첫째는 벌금을 통해서 범죄의 크기가 측정될 수 있었던 측면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측면은 범죄가 평가되는 정도가 화폐가치를 확정하기 위한 척도를 제공한다는 두 번째 측면이다. 이는 기본 화폐단위가 범죄의 속죄를 위한 기본 벌금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물질적 개념과 인간의 가치간의 양적인 관계를 규정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화폐단위의 대표자가 인간의 어떤 핵심적 가치감각과 관계를 맺는 경우는 노동화폐의 예를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하루 동안의 노동가치와 똑같은 가치를 갖는 화폐를 제안하는 것은 인간의 가치를 화폐의 가치로 환산하려 한 살인배당금의 발전방향과 일치한다. 즉 노동화폐라는 개념도 개인 가치의 양적 등가화를 인정하고 이를 화폐라는 단위로 표현하려 했다는 데에서 살인배당금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 가치는 인간 개개인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물론 살인배당금의 출현은 공리주의적인 목적에서 기인한다. 즉, 살인배상금이 측정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죽였을 때, 그의 가족이나 친척들이 받게 되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가지는 철저히 실용적인 측면에 의거한 측정방식이다. 하지만 살인배당금이 갖는 공리주의적 기원에도 불구하고 화폐라는 수단이 개인의 차별적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