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가치중립적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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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과학과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가치중립적인 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과학은 현대인에게 이익과 위험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이중적인 존재다. 발전된 과학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을 주었지만, 동시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온갖 위험과 공포에 우리의 삶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공해와 실험사고, 화학물질의 남용으로 인한 피해, 체르노빌, 보팔 등의 대형 기술재해, 대형화-정교화되는 살상무기 등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영향력에 대한 실감과 함께, 과학 기술의 발전이 진정 인간에게 이로운 영향만을 미치는가 하는 회의를 일으킨다. 분명히 현대과학기술이 가진 힘은 그것이 일으킨 놀라운 변화들만큼,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재앙 또한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낙관론자들과 과학자들은 “과학은 우리의 생각을 결정해주지 않는다, 과학은 그저 우리에게 제시를 해줄 뿐이고 우리는 과학을 이용해 결정을 내린다. 과학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은 달라진다.” 고 하며 과학의 가치 중립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과연 과학은 중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있다면 과연 어디까지 중립적일 수 있는가? 오늘 이 자리에서는 과학 기술의 중립성 여부와 함께 그 실제적인 적용 양상과, 과학을 기술로서 반영하고 구체화하는 주체의 가치 중립성 여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2.1 사회와 국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과학 기술
과학과 기술에 낙관적인 사람들이 줄곧 주장하는 논리는 "문제가 되는 것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사회에 있다"는 것이다. 즉 과학 기술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 즉 도덕성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일견 타당하면서도 일면 맹점을 지니고 있다. 과학을 기술로서 발전시키는 것은 인간 사회이고, 하나의 거대한 가치관 아래 통합된 의지가-어떤 형태로든-이를 주관한다. 과학 기술은 한 지성의 번뜩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연구와 시행착오의 연쇄 속에서 나타나고 구체화되는 것이며, 필연적으로 집단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의 순수성은 대부분의 경우 이익과 가치관을 선택해야 할 때 망설임없이 이익을 선택하곤 한다. 핵분열의 성공과 핵무기의 탄생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스만이 성공시킨 우라늄 핵분열 기술은 곧 나치의 핵무기 개발 시도로 이어졌고, 이에 대응하여 미국이 맨하탄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단초가 되었다. 그로 인한 결과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량 살상병기의 탄생이었다.
"수천개의 태양의 휘황찬란함이 하늘에서 일시에 폭발한다면 이는 전능한 자의 광채와도 같으리...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오펜하이머, 엔리코 페르미, 존 폰 노이만, 리차드 파인만 등이 과학자로서의 양심, 혹은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들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인류가 언제라도 스스로를 파멸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미사일들 위에서 살아가는 시대를 의도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들은 개개인으로서는 선량한 시민이었고 인격자였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로부터의 항거할 수 없는 영향력 안에 있었고, 핵분열 기술이라는 정보를 가장 파괴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그들이 속한 사회에 소비재로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점에서 하나 혹은 소수의 양심적인 지성이 고안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안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이라는 환상은 완전히 부서진다. 자신의 유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사회, 국가와 같은 거대한 세력이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과 양상을 제시하고 통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 기술을 실용화하고 보급하는 주체들은 그 본질상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 때문에 그 기술이 비록 스스로의 잠재적인 파멸마저 암시한다고 해도, 사회와 국가는 때로 단기적이고 지엽적인 이유를 위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하곤 한다.
따라서 과학이 어떤 가치나 의도, 목적을 지니지 않고 중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실제 세상에서는 다소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추상적인 총체로서의 과학-핵분열 수식-을 가정한다면 이 말이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구체화된 개개의 과학적, 기술적 지식과 인공물-핵무기-들은 그 자체에 제각각의 특정한 목적과 의도,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과학적. 기술적 지식과 인공물들은 필연적으로 그것을 구상하고 제작하여 향유하는 사회 구성원 대다수, 그리고 그들의 대표자로서의 정부와 같은 거대담론이 지향하는 의도와 이익에 부합하는가 하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2 가치관 변동의 요인으로서의 과학
과학은 흔히 생각되는 것처럼 기술자들이 적용할 기술들을 연구하는 실용학문인 것만은 아니다. 과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근간으로 한 관찰-가설-실험-이론의 적층(?)이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는 신소재 개발이나 새로운 에너지원 발견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 나아가서는 인식할 수 있는 사상 전반이 어떤 원리에 기반하고 있는지까지 확장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세계관과 신념 체계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동인이라 할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는 뉴턴역학을 천문학에 도입하여 별들이 어떤 천상적인 물체로서의 천체(영: Heavnly Body)들이 아니라, 물리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라 입증했으며, 뉴턴은 수학적 도구를 사용하여 뉴턴 역학을 정립함으로서 후대의 과학 전반과 세계관을 풍미한 기계론적 우주론을 출현시켰다. (이는 다시 양자 역학과 불확정성 원리의 발견으로 부정되는데, 역사적으로 시대를 지배한 사조와 그 시대의 과학이론이 흡사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은 양자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려우나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즉, 과학이 야기하는 세계관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가치관의 변화 또한 예고하는 것이다. 과학적 이론은 그것이 공표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공표된 사회와 국가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질들을 이해하면 과학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그 거대한 영향력 때문에 실제 세계와 괴리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특히나 과학이 신앙을 대체하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시점 이후부터 이러한 특질이 더욱 심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멘델의 유전법칙은 그것을 받아들인 사회 속에서 급속한 인간관의 변화를 야기했다. ‘인간 또는 사회적 개입에 의해 인간의 유전형질이 개량될 수 있다’는 이론은 ‘우월한 형질을 가진 인종과 열등한 형질을 가진 인종이 존재한다’는 신념으로 19세기 유럽 전역과 미주대륙에 퍼져나갔다. 과학적으로 혈통과 계급을 차별하는 우생학이 제국주의 국가들의 면죄부로서 주어진 것이다. 무제한적인 식민지 확장에서 원주민과의 마찰이 불가피했던 열강들이 인도적인 명분을 벗어버리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 이를 통해 용인된 것이다.
이 우생학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나라는 단연코 독일이다.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스의 집권의 정치적 원동력은 인종적 우월의식에 기반한 바가 크다. 아리안족만이 우월하고 다른 민족은 열등하다고 믿으며 세상은 우월한 아리안족이 지배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적인 단결과 단합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인권이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유대인과 집시를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홀로코스트와, 우월한 게르만족을 보존한다는 논리로 귀족/군인 집안의 영애나 장교를 모아 아이를 의무적으로 낳게 하거나 심하면 인간 교배를 자행한 레벤스보른(Lebensborn: 생명의 샘)의 존재는 과학이 왜곡된 가치관을 낳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순수 자연과학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정치, 경제, 문화의 사회 전 영역을 설명하고자는 방법론으로서의 거대 과학이 등장하면서 오늘날 과학은 일상의 거의 모든 분야를 잠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과 사회와의 상호 작용 사이에서, 순수하게 현실 세계와 가치관과 괴리된 과학 기술이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역사적 실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경험론이 산업혁명을 유도하는 레일이 되었고,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뉴턴이 탈 기독교 조류의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것처럼 과학은 세계관의 전환을 이끄는 가장 신빙성있는 요인으로서 점차 받아들여져 왔으며, 앞으로의 세상이 과학적 방법론을 채택하는 이상 점점 그 입지가 강화될지언정 약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과학에 대한 가치 판단의 필요성 또한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4. 참고문헌
-주로 참고한 것들-
홍현필, 이용환, 『기술과 사회』, GS 인터비전, 2011.
홍성욱, 『과학은 얼마나』,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4.
과학철학 교육위원회,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한양대학교 출판부, 2003.
-기타 문헌들-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세종연구원, 2000.
니얼 퍼거슨, 『시빌라이제이션』, 21세기북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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