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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현재 단행본으로는 전하지 않고 청나라 세종 때의 『고금도서집성』, 조선 정조 때 한치윤이 지은 『해동역사』 등에 실려 전한다. 지금까지 전하는 『계림유사』의 체재는 판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표제부분은 계림유사삼권송손목봉사고려국신서장관(鷄林類事三券宋孫穆奉使高麗國信書狀官)으로 되어 있다. 총 361어휘가 수록되었으며 천문·지리·화목·조수·충어·기용·인물·신체·의복·음식·문사 등 18항목으로 나뉘었다. 전체의 배열은 312항까지는 주로 체언류를 채록하고, 313항부터는 용언류와 단구를 채록했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국어연구는 자료의 빈약으로 말미암아 큰 진전을 보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에 의해서 한자로 寫音된 국어어휘집인 계림유사는 12세기 국어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부각되어 왔다. 본고에서는 계림유사에 나타난 표기상의 특징, 문법, 성조, 음운을 통해 12세기 국어 연구의 중심이 되는 계림유사의 국어사적 가치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2. 계림유사의 국어사적 가치
2.1 계림유사 이전의 연구
지금까지 전해오는 고려어 연구의 자료로는 고려인이 편찬한 이두식 표기자료인 균여대사전(11세기 초 문종29년), 계림유사, 조선조에 들어와서 편찬한 이두식 표기자료 중간본 향약구급방(태종17년), 15세기 초 명나라에서 간행한 조선관역어, 한글로 전사된 고려가요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료들 중에서 고려어에 대한 연구가 유독 계림유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수록된 어휘의 양(약 360어휘)이 다른 자료들에 비해서 풍부하기 때문이고 다른 자료들이 계림유사에 비해 결정적인 결함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균여대사전은 향가에 나타난 언어현상이 그대로 이어져 고려어의 특질을 파악하기 힘들고 향약구급방조선관역어 고려가요 등은 조선시대에 와서 중간 또는 편찬된 것들이므로 이조어의 언어현상이 복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모든 정황을 놓고 볼 때 계림유사가 고려어의 전반적인 특질을 파악함에 있어서는 빈약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겠다.
2.2 문법형태의 특징
그동안 축적된 고려시대의 석독구결을 포함한 차자표기 자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계림유사에 나타나는 단어와 어구들 속에 반영되어 있는 11세기 말이나 12세기 초의 국어 문법형태들을 볼 수 있다. 12세기 초에 중국인에 의해 채록된 고려의 단어와 어구들을 통하여 그 당시의 문법형태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자료에는 석독구결이나 향가, 이두 자료 등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단어나 어형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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