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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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오정희의 `저녁의 게임`을 읽고-3](http://images.happyhaksul.com/thumb/97/96724-0003.gif)
분야
hwp가정이란 이해타산에 의해 형성된 집단이 아니고 구성원들 간의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된 유일한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경험은 한 인간을 온전하게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에 나오는 주인공은 가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었던 주인공의 어머니는 갓난아기였던 주인공의 동생을 살해하고 그것을 계기로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보호 시설에 보내진다. 어머니의 부재 속에 자란 주인공에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늘 가슴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은 정상이 아닌 어머니를 가족이 보호해야 함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당위적인 차원의 얘기다. 주인공은 어머니를 강제로 보호 시설에 보낸 아버지에게 원망어린 투로 과거의 일을 얘기하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공범임을 깨닫는다. 정상이 아닌 어머니를 감당하기엔 현실적 고통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섣불리 어머니를 모셔오지 못했던 것이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노름꾼이다. 중병을 앓고 계신 아버지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화투에 의지해서 살아갈 뿐이다. 아버지에게 화투란 단순한 유희의 차원이 아닌, 자신과 삶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다. 그랬기에 아버지에겐 새 삶에 대한 희망도 의지도 없다. 그는 단지 똑같은 일상을 무료하게 반복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