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학회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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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창가학회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종교는 발달하는 과학에 밀려 그 영향력이 상실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이전 시대처럼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 현대의 종교는 이전 시대의 종교보다 그 영역이 더 확장되고 다양해져 보이기도 하는데, 그 중 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종교의 등장이다. 여기서 신종교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전통적인 종교보다 시기적으로 보다 최근에 생겨난 종교를 말하지만, 전통종교와 다른 종교의 교리나 의식을 가지고 있는 종교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종교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번 수업에서 마지막으로 가게 된 창가학회 역시 불교에서 파생된 신종교다.
창가학회는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만들어진 종교로, 그들은 남묘호렌케라는 구절을 반복해서 외움으로서 현세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 남묘호렌케교라고도 불린다.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혁명이라는 단어로, 이들은 한 개인의 깨달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모두가 즐겁게 된다는 대승불교적인 교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창가학회의 교리는 앞서 말 한대로 종교를 믿음으로서 현세에서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후세의 평안(혹은 사후세계에서의 평안)을 바라는 일반적인 불교와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남묘호렌케를 외움으로서 병이 낫는다거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창가학회의 회원들 중에는 이러한 기적을 몸으로 겪으면서 창가학회를 믿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창가학회의 사람들은 포교의 활동을 통하여 덕을 쌓을 수 있다고 믿고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벌인다. 이들의 적극적인 포교활동은 창가학회가 순식간에 확장할 수 있었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창가학회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창가학회는 기본적으로 다른 종교처럼 목사나 승려와 같은 성직자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성직자들이 권력의 중심이 되는 기성종교에 관한 반발로 인하여 창가학회가 세워졌기에 때문이며, 현재 창가학회는 특정한 성직자가 없이 회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다만 창가학회에서는 회원들을 이끄는 간부들이 있으며, 이들은 전문 종교인이 아니라 직업을 따로 갖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창가학회의 활동은 승려를 통하지 않고도 집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내가 방문한 창가학회의 집회 역시 큰 회관이나 교회 등에서 이루어지던 다른 종교 활동과 달리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이루어졌었다.
내가 참가했던 창가학회의 집회는 좌담회라고 하는 형식의 집회였는데, 집회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도착한 집회의 장소는 이후에 방문했던 보리도량과도 많이 달랐는데, 보리도량이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절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면 창가학회의 집회 장소는 말 그대로 가정집이었다. 안쪽의 방안까지 확인할 수가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집회에서는 굳이 불상이나 불단과 같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아보였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모인 이후에 가장 먼저 이들이 한 일은 남묘호렌케를 외우는 것이었다. 빠른 속도로 같은 구절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기묘하여 낯설었다.
만약 이들의 집회가 단순히 여기서 끝났다면 창가학회는 내 머릿속에서 열정적인 사이비교로 남았을 테지만, 그 이후에 이어진 집회는 창가학회를 조금 다르게 보이게 했다. 그날 집회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는데, 그 내용들은 종교집회보다는 수련회나 일반적인 모임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모녀간에 서로 편지를 읽어준다든가 스스로 한 일(자동차를 새로 샀다든가 교사가 되었다든가 등의)을 고백하는 과정은 종교적인 신앙의 고백과 비슷하지만 좀 더 개인적인 방식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성직자가 아닌 서로에게 털어놓음으로서 스스로의 신앙을 확인하고 회원들 사이에 친밀감을 갖게 된다. 실제로 당시의 집회는 이전의 다른 종교 집회보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훨씬 자유롭고 덜 체계화된 느낌이 강했다.
그런가 하면 조금 특이했던 점은 창가학회의 활동이 청년부, 부인부, 장년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선출된 간부를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듯 보였다. 이러한 조직의 구성은 아마도 리더가 없이 이루어지는 종교 활동이기 때문에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이들 안에는 체계적인 상하구조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들을 각자 묶어줄 소규모의 조직이 존재해 종교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한 성직자 계급을 만들지 않으려는 창가학회의 노력의 결과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종교적 위치가 하나의 권력처럼 되어가는 여러 종교들에 비하여 인상이 깊었다.
‘창가학회와 재일한국인’라는 책을 보면 창가학회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그 신도가 800만에 이르는 거대한 종교집단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창가학회는 만들어진 일본에서조차도 굉장히 배척받는 종교이기도 한다. 창가학회의 적극적인 포교활동과 공명당(창가학회에서 만든 정당)의 활동은 일반적인 종교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일본에서 창가학회의 신도에는 가난한 사람,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건너간 재일한국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많은 창가학회에서 활동하는 재일한국인의 많은 수는 처음에 창가학회에 관해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재일한국인의 입장에서 창가학회는 왜색이 강한 일본종교로 창가학회를 믿는 것은 민족을 배신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창가학회에 대한 안 좋은 의식이 팽배했기에 꺼려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창가학회에 들어오면서 사회에서 느끼던 차별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창가학회 안에서의 평등한 대우가 사회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구원했던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창가학회가 한국으로 들어온 배경에 관하여 생각할 수 있었다. 재일한국인들의 친인척을 통하여 처음 전파되었을 창가학회가 현재 한국에서 지부를 세울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에서 창가학회가 급속도로 퍼져 나간 것과 같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사회에서 소외되던 재일한국인들이 창가학회를 믿기 시작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이번 창가학회 방문은 종교를 통하여 구원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종교는 이들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에 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