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가미 치이고 싶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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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치가미 치이고 싶은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작품을 선정할 때 가장 처음으로 삼은 기준은 기존에 해석이 존재하는가의 여부였다. 대다수의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은 이미 많은 평가를 받아왔고 그것을 접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작품을 분석할 때 그 해석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떠한 해석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강의 시간에 배운 것을 적용해보고자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 흥미로운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그 중 하나가 차현지의 이었다. 제목부터 특이해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은 원조교제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도 한데, 원조교제가 이미 많이 다루어져 진부한 소재가 되었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일이기에 다소 파격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영화 같은 경우에는 원조교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죄의식과 그에 대한 처벌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의 속내와 그 갈등을 다루는 것에 집중하여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의 시간에 배운 주된 내용이 문학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봐야한다는 것이었기에 인물 중심으로 분석할 수 있는 소설을 다루려고 했던 의도와도 들어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소설을 파 보기로 결정했다.
소설은 인물의 욕망으로부터 출발한 상상력에 의해 구현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의 욕망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로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사건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했다.
Ⅱ. 작품 분석
‘나’와 엄마, 아빠가 사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우리나라 현대 도시의 특징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현대 도시의 특징으로 흔히 말하는 가족 구성원의 와해가 잘 나타나는 곳이다. ‘나’의 가족 역시 다르지 않다. 엄마, 아빠 역시 전형적인 서울사람으로 속물주의 근성을 보이며 그들에게는 가족관계조차 하나의 이익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나’는 부모에게 받아야 할 애정이 결핍된 여고생이다. ‘나’는 시골에서 올라오신 할머니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마, 아빠가 할머니를 무시할 때마다 엄마, 아빠를 더 싫어하고 ‘미친 엄마, 아빠’라 부르기도 한다.
사건은 ‘나’의 삶에 아저씨가 끼어듦으로써 발생한다. ‘나’는 이러한 애정결핍을 단골 레코드 가게에서 만난 아저씨를 통해 해소하려 한다. 아저씨 역시 자신의 가정이나 회사에서 갖는 형식적인 인간관계로 답답함을 느끼며 ‘나’와 육체적인 관계를 갖음으로써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나’는 아저씨에게 자신의 이름이 ‘미치’라 한다. ‘나’는 아저씨의 이름은 모르지만 아저씨의 흉터를 이름이라 한다. ‘나’에게는 미치인 것이 자신의 흉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아저씨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아저씨는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서 얻을 수 없는 명랑함이다. ‘나’는 자신이 아저씨에게 느끼는 감정이 아저씨 역시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알아가게 된다.
‘나’는 학교에서도 일탈을 일삼는다. 쎄미 역시 마찬가지다. 둘이서 꺽다리와 숯덩이를 만나는 장면에서 ‘나’는 숯덩이에게 “너만큼 구린 애 아니거든, 나.”라고 말하는 데서 자신이 아저씨와 하는 원조교제가 그들이 저지르는 비행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숯덩이가 “딱 봐도 사이즈 나와. 나는 뭐 누나들이랑 안 놀아본 줄 아냐.”라고 말했을 때는 ‘어쩐지 발가벗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사실은 숯덩이가 한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아저씨와의 첫만남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사람이 우기면 밴드겠지. 마치 네 이름이 미치가 아닌데도, 네가 줄곧 미치라고 우기는 것처럼 말이야.”라고 아저씨의 말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나’는 그동안 아저씨와의 원조교제를 스스로 사랑이라고 합리화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자신의 할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며 손을 내밀어 진심어린 관심을 보이자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가족에게서 사랑을 찾은 ‘나’는 아저씨를 잊기로 한다.
제목의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은 미치가 미치고 싶은, 미치가 미치이고 싶은이라는 두 가지 해석을 담고 있다. ‘나’는 엄마, 아빠, 아저씨, 쎄미가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상반된 입장을 비출 때마다 ‘미친’이라는 수식을 쓰며 아저씨에게 자신이 미치이긴 하지만 미치진 않았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첫번째 해석은 그냥 원조교제를 그만 두고 보통사람들처럼 참을 것 참아가며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두번째 해석은 그냥 아저씨를 좋아하는 미치처럼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다. 마지막에 아저씨를 잊기로 하면서도 아저씨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원피스를 입고 잠이든 것에서 완전한 내적갈등이 해소되지 않음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