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최근 상담심리치료 분야에서는 내담자의 영성이 상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 Palmer & V. Varma, The Future of Counseling & Psychotherapy (London: Sage, 1997). David G. Benner, 「정신치료와 영적탐구」, 이만홍, 강연숙역 (서울: 하나의학사, 2000)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한국영성 및 심리치료학회에서 출판한 「심리치료와 영성」창간호(2002.1)에 있는 최해림의 “상담에서 영성의 문제,” 심상권의 “기독교 영성과 상담심리치료: 통합적 접근”에서도 잘 보여진다.
그러나 여기서는 일반 교회에서 영성에 대해 많은 훈련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강조를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서, 올바른 영성을 위해 심리학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영성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글은 최근 사람들이 영성에 관심을 갖는 그 배경과 기독교 영성의 특징을 간략히 알아보고, 기독교 영성을 심리학적으로도 접근해야 할 필요성과 더 나아가 그 근거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심리학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기독교 영성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그 한계와 함께 제시해보고자 한다.
II. 펴는 글
1. 영성에 관심을 갖는 배경
한 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지나치게 합리적이고 지성일변도인 시대 흐름에 싫증을 낸 서구 사람들이 동양의 영성(힌두교의 요가, 이슬람교의 수피즘, 불교의 선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기독교에도 영향을 주어, 그 동안 잠자고 있던 기독교 영성에 대한 관심을 기독교인들도 갖기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풍부한 영성적 유산을 가지고 있었다. 고독, 금욕적인 극기, 영적인 정화, 자아에 대한 지식, 그리고 자기 통제를 강조한 사막 교부들의 영성과, 내적 고요와 침묵을 강조하는 동방정교회 영성, 수도원 운동이나 중세기에 꽃을 피운 신비신학을 계속적으로 수정 내지 보완하면서 영성신학을 발전시켜온 로마 카톨릭의 영성이 있었다.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회 내에도 개혁주의, 경건주의, 청교도, 복음주의 등의 영성운동이 있었다. David G. Benner, 「정신치료와 영적탐구」, 111-54.
그러나 개신교 신학에서는 아카데믹한 지적 훈련의 신학을 강조하다 보니 그동안 영성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에큐메니칼 운동을 통한 개신교회와 카톨릭 교회와의 신학적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1980년대 이후에는 개신교의 신학 제 분야에서 영성에 대한 연구가 신학적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실천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연구되어지고 있다. 최근 기독교 영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교회 역사안에 나타난 엄청난 분량의 영성적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바이에르는 영성의 역사를 3권의 책으로 엮어내었고(L. Bauyer, A History of Christian Spirituality, vol.3 (New York: Seabury, 1979), 홈즈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카타파틱/아포파틱 척도와 사변적/감성적 척도를 가지고 기독교 영성의 역사를 분석하고 있다.(U. Holmes, A History of Christian Spirituality (New York: Seabury, 1979). 여기에는 광야의 교부들, 십자가의 성요한, 아빌라의 테레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어거스틴, 루터, 칼빈, 웨슬리 등 잘 알려진 영성지도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은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의 결과로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해가고 있지만, 이에 반비례하여 정신세계의 황폐화와 가치관의 혼돈으로 인해 오는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신앙적 축복이나 성공의 척도를 물질에 두는 물량주의와 도덕의 타락 현상은 영적 생동감을 상실하게 만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오히려 불건전한 신비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람들이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갈망을 억압함으로써 성서와 교회전통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영성의 전통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정신적 깊이를 추구하는 기독교 영성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위에 언급한 오늘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영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강남대학교 신학대학편. 「종교와 영성」. 서울: 한들, 1998.
김성민. 「융의 심리학과 종교」. 서울: 동명사, 1998.
김중술. 「신 사랑의 의미」.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미실다인, 휴. 「몸에 밴 어린 시절」. 서울: 카톨릭출판사, 1987.
박노권. 「목회상담학」. 대전: 목원대학교출판부, 1999.
배너 G., 데이빗. 「정신치료와 영적탐구」. 이만홍, 강연숙역. 서울: 하나의학사, 2000.
이동원. 「가정행전」. 서울: 도서출판 규장, 1998.
셀, 찰스. 「아직도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 정동섭, 최민희역. 서울: 두란노, 1992.
씨맨즈, 데이빗. 「어린아이의 일을 버려라」. 윤병하역. 서울: 두란노, 1992.
클라인벨, 하워드. 「목회상담신론」. 박근원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1987.
협성신학연구소편. 「기독교신학과 영성」. 서울: 솔로몬, 1995.
홈즈, 어번 T. 「목회와 영성」. 김외식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8.
논문
심상권. “기독교영성과 상담심리치료” 「심리치료와 영성」. 창간호(2002.1): 27-41.
최영민. “기독상담에서 종교성과 영성의 평가.” 「기독교상담학회지」3호(2001.12): 148.
최해림. “상담에서 영성의 문제.” 「심리치료와 영성」. 창간호(2002.1): 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