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화의 매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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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치 사회화의 매체1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사회화란 인간이 태어나서 자기가 속한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 규범 등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한 개인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화는 태어나서 어머니로부터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을 알아보고, 그들과 자신의 관계를 인식하게 되고, 조금 더 크면 이웃, 동무들과 접촉하고, 학교에 입학하면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대상과 만나고, 친구들을 사귀고, 그리고 학교에서 적용되는 규율은 가정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 모두가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사회화는 평생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리고 한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화는 개별적인 체험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회 전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험 과정이기도 하다. 즉 특정 사회 주민들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환경, 가령 그 사회의 경제적 수준, 사회질서 및 갈등, 정치적 사건 등은 구성원 전체의 사회화에 공동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컨대 타국과의 전쟁이라는 상황은 그 사회 구성원 전체의 심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한 사회의 문화는 이러한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그 다음 세대에게 전수된다. 어머니가 아기에게 가르치는 단어, 그리고 아기에게 어떤 행위를 격려하거나 금지하는 행위 속에는 그 사회의 보편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교육이 들어 있다. 또한 골목에서 함께 노는 동무들은 놀이 속에서 그리고 또래에게 허용되는 행위와 그렇지 않는 행위를 구별하는 과정에서 부지불식간에 서로 문화적 전통과 규범을 확인시키고 주지시킨다. 따라서, 사회학자 탈콧 파슨즈의 표현처럼, 한 사회의 문화적 패턴은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유지되는 것이다. 사회화는 물론 문화를 유지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새로운 세대가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사회화됨으로써 사회문화가 변화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치사회화는 이러한 포괄적인 사회화 과정 중에서 정치적인 것과 관련된 사회화 과정이다. 정치사회화에는 위에서 언급한 보편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측면과, 국가가 구성원들에게 국가공동체가 지향하는 이념이나 가치를 의도적으로 교육시킴으로써 새로운 정치문화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즉 정치사회화에는 정치문화를 지속시키고, 변형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세 가지 기능이 있다. 정치적 사회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 사회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정치적 가치, 규범 등을 배우게 함으로써 공동체로서의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서 한 사회의 정치문화를 후세에게 전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개인의 정치적 태도와 행태는 개인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내지는 문화적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나 성격과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러한 환경을 이루는 주요 요인으로 정치사회화 매체를 들 수 있는데 특히 가정과 학교는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기본 매체이다. 또한 사회가 발달하고 변화해 감에 따라 동료집단이나 매스미디어, 종교단체 등이 정치사회화 매체로서 더 많은 연구가 되고 있다.
2. 정치사회화 매체의 종류
(1) 가정
가족은 사회의 기초로서 우리가 이 세상을 보고 느끼고 판단하며 이것을 사회에 적용하는 모든 방법을 결정지어 주는 최초의 사회집단이다. 그러므로 가정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정치 감각과 정향이 생성되는 곳이며, 가정이 정치적 사회화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배고 익히는 정치적 감각은 일차적으로 가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사람이 어떠한 정치의식을 갖고 어떠한 정치적 태도를 갖느냐는 그가 자란 가정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알몬드와 버바(S. Verba)의 [시민문화]에서는 만약 한 개인이 그의 가정 내에서 나중의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는 자신이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잘 느끼게 되리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통계적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그러한 사람은 더욱 훌륭한 정치효율성 의식을 가지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가정사회화 과정에 있어서 그 대상과 방법은 가정의 사회화 과정이 아동에게 성인의 정치적 효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칠 수도, 가르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사회화에 기여한다.
헤스와 토니는 가정은 3가지 방식으로 정치사회화 매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고 있다. 첫째로 가정은 태도들을 어린이에게 전수하고, 둘째로 부모는 어린이들에 대하여 모델로서 기여하며, 셋째로 가장구조 내에서 역할 정향 및 기대는 정치적 대상들에 관하여 일반화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정이 정치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 측면으로 분석된다. 먼저 가정은 최초로 개인의 정치적 자아가 형성되고 발전될 무렵에 다른 어느 매체보다도 독점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가정에서 발전된 인간적 유대와 그 관계는 이해관계가 아닌 깊은 정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 간의 인간관계는 다른 어떠한 인간관계보다도 깊고 강하다. 인간간의 관계가 깊은 정으로 맺어질수록 그것은 개인의 사회, 정치적 행동의 발달에 그 만큼 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부모가 그들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가장 명백한 가설로서 부모는 그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자녀에게 전수하리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로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며, 그들 주위 사람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린이가 정체세계에 대한 정보에 접하고 정치적 규준이나 가치를 터득하는 최초의 매체가 가정의 부모이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의 흐름은 역류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자식이 정치적 감각을 익히게 되는 고등학교나 대학 시기에 도달하게 되면 특히 그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학교나 다른 매체를 통하여 아이들은 새로운 사회에 사회화되어 그들이 배운 것으로 부모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그들은 그들의 부모들에게 새로운 사회에 사회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부모들뿐만 아니라 가정 내의 형제자매들도 정치사회화에서 역할을 담당한다. 형이나 누나, 오빠, 언니가 중요한 역할 모형으로 또한 정치적 아이디어의 전달자로서 동생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들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나 가정의 생활정도, 직업, 교육정도, 지역에 따라 정치사회화의 영향은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다. 가정의 정치사회화의 역할은 부모의 사회적 계층에 따라 다르다. 가령 정부로부터의 혜택도 별로 없고 가정으로부터 정치적 정보도 얻지 못하는 노동자나 빈농 집안의 아이들에게는 가정보다는 학교가 제1차적 정보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 이상 특히 고급공무원의 부모를 둔 아이들은 다른 양상을 나타내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도시의 어린이와 농촌의 어린이들을 비교해 본다면 많은 정보와 빈번한 인간관계, 공적 질서 등에 노출된 도시의 어린이와 그렇지 못한 농촌 어린이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리라 예상된다.
가정의 중요한 역할은 정치사회화에 보수적이고 보존적인 편견을 주기 쉽다는 것이다. 가정은 부분적으로 그것이 가지는 세대 전수적 성질 때문에 구세대가 가지는 세계관을 신세대에 전달하기 쉽다.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를 자신의 모델로 생각하고 부모는 그들의 자식을 통하여 자신을 재창조하려 하기 때문에 세대전수적 영향은 변화보다는 보존에 기여하기도 한다.
부모의 권위에 대한 절대복종은 역사적 전통에 뿌리박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현실생활에서도 당연시되어 왔다. 즉 농업경제를 특징으로 해온 우리 사회의 경우 그동안 정치, 사회적 혼란으로 안전보장이 결여되었던 탓으로 가정은 명실공치 생활의 주체가 되어야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교문화권의 국가에 있어서 부모의 절대적인 권위는 라이트(Ather F. Wright)에 의하여 지적되고 있는데, 그는 논어에서 추출해낸 유교적 퍼스낼러티로서 권위에 대한 절대복종을 들고 그 중에서도 부모의 권위는 물론 가장 우선적으로 열거되어 있다. 이렇듯 부모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복종은 군사부일체라 하여 다시 스승과 군주에 확대 및 적용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가정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권위주의적 정치정향을 길러 주는 환경이 되어 왔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기 주장적이기보다는 권위추종적인 정향을 배우고, 참여적이라기보다는 수동적인 행동 성향을 억제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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