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외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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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소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외국소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현재 ‘위기’라는 다소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문학에 비해, 외국 소설들은 요즘 한국 서점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문학을 어렵고 딱딱하다고 인식하는 데 반해, 외국의 소설들은 재밌고 신선하다고 느낀다. 이에 최근 외국과 한국 문학 사이의 차이에 대해 연구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똑같은 문학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듯 대중들의 반응이 나뉘는 것일까?
1) 소재의 다양성.
우리나라 문학의 경우 전통적으로 대중문학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장르 소설’에 대해 폄하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이런 식의 대중소설들에 대한 ‘색안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소재에 있어 거리낌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해리포터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미 하나의 신드롬으로 남아있을 만큼, 엄청난 양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텍스트로 기록되었다. 평범한 남자아이가 마법사들만 다닌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그로인한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루었다. 이 책의 장점은 결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 절묘하게 녹여냈다는 것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빠르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마법사라는 황당한 소재가 읽는 이에게 전혀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다. 최근에 영화화되어 두 번째 시리즈인 ‘뉴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이와 같은 경우다. 뱀파이어라는 비현실적 인물 설정,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흥미진진한 갈등과 고뇌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품의 특징 역시 이 판타지가 현실과 연결되어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뱀파이어 남자친구라는 것도 대중들의 구미에 맞는다. 물론, 반드시 대중의 취향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참신한 소재로 기존의 것을 탈피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외국의 소설들에 비해 우리의 소설은 얼마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과연 이 소설들이 한국 작품이었다면 출판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2)스타일
최근 서점가에서 군림하고 있는 일본 소설들을 살펴보자. 그 소설들을 본 첫 느낌은 ‘작고 예쁘다’라는 것이다. 요즘의 소설들은 단순히 그것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가지고 다니는 것에도 의미를 두어야 한다. 소설도 악세사리가 되고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위에 예로 나온 소설들의 경우도 표지가 아주 세련되고 예쁘다. 이런 소설들의 주 고객인2, 30대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결과일 수도 있다. 또 이미지가 중시되는 요즘, 많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접하고 사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학도 범람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3) 사회문화적 조건.
이건 좀 다른 문제다. 문학의 특성상, 시대와 사회, 그리고 그 시공간 속에서 통용되는 가치관이나 문화들을 반영할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는 다른 코드를 지닌 그들만의 독특함이 우리 독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문화라고 해서 반드시 고루하고 따분한 이야기일까?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역시 여타의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질 것이 하나도 없다. 단지 표면으로 떠오르는 문학적 현상만을 가지고 문화의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문화를 다루는 문학의 방식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문화의 특징은 아주 미시적이고 정교하다는 데 있다. 이 문화적 특성이 한 사람의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일상, 세계, 그리고 감정을 그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매우 감성적이고 날카롭다. 갈수록 개인화 되어가고 함께 있으나 서로 고립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낯선 감수성이 어필할 수 있는 이유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소년과 소녀의 때 이른 사랑과 아픔을 아름답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던 소설이다. 아기자기하고 쿨한 정서, 간결한 문체, 독특한 가치관과 있을 수 있을 법한 현실성에 많은 독자들이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렇듯 일본의 정서와 문학이 대중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지금 현재 한국의 사회적 상황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섬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은 스토리를 사회적 코드로 연결시켜 확장하는 한국소설보다 개인의 심리를 파고드는 일본소설에 더 공감하고 손을 뻗을 수밖에 없다.
‘리버보이’는 주인공 제스가 할아버지를 잃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리버보이라는 환상적 존재를 만나면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소설에서도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성이 존재한다. 공간은 한국 독자들이 살아가는 일상과는 많이 다르지만 누구나 겪는 사춘기의 감상을 통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인공의 환상적인 경험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다채롭고 독특한 감수성, 낯선 가치관, 그리고 전혀 다른 것에서 오는 이채로운 풍광까지 선사한다. 한국에서는 가질 수 없는 신선함이다. 또 아직까지 고정관념이나 관습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새로운 사고방식을 접하게 해 준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그 외에도 외국 소설에서는 한국 소설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새로움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그만큼 그 소설들이 사람들과 훨씬 더 친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어 국적이나 지형적 거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소설은 어떤가? 우리 독자들과 훨씬 더 가까이 있으면서도 어째서 우리 소설들은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을까. 한국 문학이 독자를 외면하고 철저히 자기들만의 이야기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더 이상 예전 같은 방식으로는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는데도 말이다. 순수문학만을 고집하면서 일련의 실험적 소설들을 폄하하고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지, 현재 독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 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소통하지 못해서 아무도 읽지 않는 텍스트는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