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는 반복된 가족의 패턴 우려먹기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새롭게 ‘가족해체’에 대한 담론들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안녕,프란체스카’라는 시트콤이 ‘가족해체’라는 담론을 기획의도로 제시하면서 시작한 것이 그렇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가족
대중문화 텍스트들이다. 그런데 그런 텍스트들의 공통점은 ‘모성’을 가진 어머니에게 그 가족의 통합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을 다룬 대중문화 중에서도 가장 높은 관객점유율과 시청률을 보이는 영화『말아톤』과 드라마 『부모님전상서』가 가족안의 구성원 중에서도 ‘자폐아 아들’과
어머니는 애를 하나 더 낳으라며 성실을 못 마땅하게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짐을 떠안고 있는 것은 엄마란 이름의 여성이다. 물론 이 드라마는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나가며 결국에는 화해의 길로 들어서는 가족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겠지만 그 전의 엄마인 성실이 견뎌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드라마를 계속 TV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뿔’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시청률 이상이다. 가사노동의 가치, 이혼과 재혼에 얽힌 낳은 정과 기른 정 문제, 노년의 사랑 등 우리 시대 가족이 안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미래 지향적 발언은 드라마가 현실에 어떤 기능을 할 수
대한 이슈를 아무렇지도 않게 가족드라마의 소재로 삼고, 대리모에 대해 무지한 시청자에게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시청자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부장주의의 영향으로 여성이 불임인 경우 난자 기증을 받고 대리모를 고용해서라도 남편의 혈통을 잇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