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다. 「12월 12일」은 이상의 제 1차 각혈 시기로 추정되는 1930년 『조선(朝鮮)』에 발표된 것으로 이상의 최초의 소설이자, 최초의 한글 소설이며, 유일한 장편 소설이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C'는 이상 작품에서 나오는 여자 중에서 자신의 갈등을 지닌 유일한 인물이 나오는 소설이다.
이상 문학의 원점이 공포의 기록이었음을 증명하는 일은 처녀작이자 장편인 <12월 12일>에서 잘 확인된다. 이 장편의 서문(1)을 보면, 자살이 몇 번씩 찾아왔을 때의 이상의 나이는 만20세였고, 1930년 4월이며, 직함은 총독부 기사였고, 서소문에 있는 전매청 건물 공사장에서 근무중이었다. 자살충동이 20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의 사인에 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매독으로 인한 죽음이냐 폐결핵으로 인한 죽음이냐가 그것인데 폐결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상의 사망진단서에 적힌 사인은 결핵이 아니라 결핵성뇌매독(結核性腦梅毒)이었는데 『이상, 철천의 수사학』에서 이경훈은 이것을
각혈을 한 듯 보인다.
이상은 1933년 각혈로 인한 건강의 악화로 건축기사 일을 그만두게 된다. 백부의 유산을 정리하여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으며 구본웅과 함께 요양 차 백천 온천에 갔다가 기생 금홍과 사랑에 빠져 함께 서울로 올라와 다방 ‘제비’를 운영한다. 이 무렵은 구본웅의 소개로 박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