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 요새 강화도강화도가 한양의 방어뿐만 아니라 비상시 왕실과 정부의 피난처(보장처)로 선정되어 주목받게 된 것은 임진왜란을 겪은 후인 광해군 때부터이다. 광해군 즉위 직후부터 강화도가 국가 피난처로 갖추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하여 강화도를 지키면 수도를 지키는
학파의 충렬 정신이 두드러졌다. 조선과 명나라가 비록 대국과 소방(小邦)의 구별(分)은 있었지만 인도를 높이고 불의를 물리쳐야 한다는 춘추의리의 이념에 있어서는 같았다. 화이론이나 존주론(尊周論)의 근본 정신도 여기에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의 의병 활동과 저항 정신에서, 그리고 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