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고대국어의 한 방언인 고구려말의 차자표기 자료를 분석한 논문이다. 이는 곧 고구려시대에 고구려지역에서 쓰인 말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하나의 공시언어학이다. 즉, 고대국어를 단일어에 뿌리를 둔 하나의 큰 공시태로 설정하고, 이 가운데 고구려 지역에서 쓰인 말에 관련된 자료를
고구려말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시도한다.
셋째, 이러한 고구려말 자료들이 고대국어의 단일성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를 고찰하고 중세 및 현대국어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그 역사적 연계에 대한 가능성을 조명한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연구의 대상은 고구려말을 표기한 문헌자료로서 [삼국
차자하여 자국어를 기록하는 방법도 원시적이지만 이 두 나라에서 발전시켜온 것으로 보았다. 이것은 비단 고구려와 백제에서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국의 타민족들이 자국의 언어를 독립어의 표기수단인 한문으로 표기하거나 그것을 풀이할 때에 그 글자를 빌려 형태를 표기하던 고대
차자표기의 발달 과정
우리 고유의 문자가 없던 시기에는 한자를 빌려서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 있었다. 인명, 지명, 관명 등 고유명사를 비롯하여 향가에 이용된 우리 말 문장의 표기에 이르기까지 한자의 용법을 우리 국어의 언어 체계에 알맞게 변형하여 표기에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던 것
단순히 어떠한 음을 나타내는 기호로서 한자가 사용된 것이다. 이것은 한자의 육서(한자의 구조 및 사용에 관한 여섯 가지의 명칭.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를 이른다) 중 차자의 원리와 통합된다. 이 원리에 따라 사용된 한자를 음독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