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고, 사람들도 계속 쓰러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지만, 흩어지면서도 계속 쓰러져 갔다. 그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질 때마다, 소리없이한점꽃잎이 지듯, 도로 위로 빨간 자국이 스며들었다.
광주민주화운동
최윤의 소설 「저기소리없이한점꽃잎이 지고」(이하 「꽃잎」)와 장선우의 영화 『꽃잎』으로부터 이들이 각각 어떠한 시선으로 광주를 바라보는지에 대한 비교와 그 시선에 따른 표현 방식의 차이에 대해 서술하고 소설과 영화가 시대로부터 받는 영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Ⅱ. 최윤 - 인
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1983년 귀국하여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되었다.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룬 중편소설 《저기소리없이한점꽃잎이 지고》를 《문학과 사회》에 발표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에
한다. 「저기소리없이한점꽃잎이 지고」의 그녀는 아주 오래된 기억 저편에 있는 듯이 지시되고 추적된다.
「회색 눈사람」 1970년대 지하운동권에 연루되어 무명의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최윤의 단편소설. 《문학과 사회》(1992, 여름호) 에 발표됐으며, 제23회 동인문학상(1
점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언어라는 실로 교직하는 것이 바로 최윤의 소설인 것이다. 작품『저기소리없이한점꽃잎이 지고』도 그러한최윤의 소설 특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서정적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대적인 비극, 즉 80년 5월 광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