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는 새로운 문학 갈래의 출현을 가져 온 것이 아니라 기존의 양식을 창조적으로 변용 한 것으로 파악되며, 소설 담당층의 형성조건을 보아도 나말여초의 지식인적 상황에서 소설 작가 출현 동기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보고서는 나말여초의 전기소설을 앞세워 주장하는 학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지어낸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는 민족의 역사, 신앙, 관습, 세계관 따위 등이 문학적으로 형성화되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설화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지만, 주로 구비전승(口碑傳承)되어 오다가 문헌을 통해 기록되기 시작한다.
잠겨 있는데 최씨가 나타났다. 이생은 그가 이미 죽은 여자인 줄 알면서도 열렬히 사랑하는 나머지 의심하지 않고 반갑게 맞아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았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최씨는 이승의 인연이 끝났다며 사라지고 이생은 최씨의 뼈를 찾아 묻어준 뒤 하루같이 그리워하다 병을 얻어 죽었다.
동향을 의식하면서도 귀족적 한계로 인해 이런 사회적 갈등을 신비롭고 낭만적으로 각색하여, 전기작품으로 형상한 것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성시(城市)의 번성, 당과의 교류를 통한 전기문학의 향유, 높은 수준의 한문학 등은 이 시기에 전기소설이 성립되기에 충분한 문화적 기반이 되었다.」
것이 자연발생적이고 구비문학장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말미암아 설화는 강한 생명력과 전파력을 지닌다.
(1) 나말여초 설화의 전개
삼국이나 통일신라시대의 설화는 그 당시 문학의 다른 어느 영역보다도 큰 구실을 했다. 한문학은 필요한 수련을 하고 상당한 학식을 가져야 창작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