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쟁은 혁명을 낳았고, 경제 대공황이 파시즘을 키워낸 것처럼 20세기는 다양한 사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복잡하고, 급박하게 전개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을 읽어보며 내가 그 동안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이 서로 보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밖에도 『노동하는 인간』(Labouring Men) 『산업과 제국』(Industry and Empire) 『원초적 반란자들』(Primitive Rebels) 『의적의 사회사』(The Bandits) 『극단의 시대』(The Age of Extremes 1914∼1991) 등이 있으며, 1997년에 그의 역사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역사론』(On History)을 출간하였다.
홉스봄의 저서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다. 특히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는 '시대 시리즈'로 서양사학 전공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시대 시리즈 중 《제국의 시대》와 《극단의 시대 : 단기 20세기사》는 은퇴 후에 저술한 것이다. 그리고
홉스봄은 현존하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중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당대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이 영국사에 치중한 반면, 연구 범위가 광범위하다. 영국 외에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도 그의 연구 대상이었고, 시기적으로도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를 포괄한다. 그의 이러한 특징이 시대 시리즈를
지구적으로 이루어지는 때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찍이 시대적 흐름을 감지한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그의 기치로 내건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 이곳의 연세 캠퍼스에서도, “글로벌 라운지”가 있고, 곳곳에 “가자 세계로! 연세와 함께” 라는 구호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