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영역에 있어서는 이미 물질적인 것에서 비물질적인 것으로의 가치 전도가 상당히 이루어졌고,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 전도의 바탕에는 역설적이게도 물질문명의 표상으로 존재하던 신소재와 신기술의 발명이 자리 잡고 있다. 현 시점에서 산업혁명 이래로 물질문명의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임은 틀림이 없지만, 이 글에서는 신기술과 신재료가 폭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산업혁명 시기부터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이외의 기술과 재료 이외의 새로운 요소들-소비자의 기호로 대표되는-이 부각되기 시작하는 2차대전 직후까지의 시기를 중점적으로 살
있었다. 이에 윌리엄 모리스는 산업혁명으로 파괴된 인간성과 미의 회복을 목적으로 미술과 공예를 통일하며 수공예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수공예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혁신의 행진은 계속되어서 근대 디자인에 끊임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근현대의 디자인 역사에서 새로운 재료와 기술이 어떠한 영향을 끼쳐왔고, 현재의 디자인에는 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산업혁명과 만국박람회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기계혁명이자 생산혁명이고 사회혁명인 동시에 디 자인혁명이었다고 해도
영향을 가져왔으며 산업사회의 기술적인 진보를 불러왔다. 특히 신소재인 플라스틱은 산업 발전이 낳은 혁명적인 재료로서 제 2차 세계대전이후에 폭발적으로 사용이 되면서 디자인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