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모더니즘시인김수영김수영은 모더니즘의 가장 아래서 본격적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면서도 '한국 모더니즘의 위대한 비판자'라는 평가를 얻기에 이란,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문제적인 인물 중의 하나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하나의 예술이념으로 자리잡은 모더니
김기림의 장시 《기상도(氣象圖)》(1936)는 엘리엇의 《황무지》의 영향을 받은 당시 모더니즘의 대표작이며, 김광섭(金珖燮)·김현승(金顯承) 등의 시인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950년대의 김수영(金洙映)·박인환(朴寅煥)·김경린(金璟麟) 등과 후반기 동인들에 의해 모더니즘 시운동이 전개되었다. 196
박인환과 김수영은 동년배로 동인활동을 함께 하며 가깝게 알고 지내긴 했지만 서로의 성격상 친해지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박인환의 장례식 때에도 김수영은 일부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김수영은 <박인환> 에서 "나는 인환을 가장 경멸한 사람의 한 사람이었다. 그처럼 재주가 없고 그처럼 시인으로
시인의 고뇌를 읽을 수 있긴 하지만, 김수영이 시대와 예술가의 참여라는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고 나름의 활동을 하게 된 것은 4.19 이후의 일이다.
1960년대에도 김수영은 양계와 번역료로 생활하면서 시, 시론, 시평 등의 왕성한 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의 후진성과 허위의식을 비판하고 진정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