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암흑기 속에서도 우리 문단에서는 잡지『문장』과『인문평론』등을 중심으로 한 민족성의 모색이 이루어졌다.
그 중 일제 강점기 말기에 고전의 가치에 대해 깊이 천착했던 잡지『문장』을 통해 『문장』파 예술가들이 추구한 상고주의와 전통적 민족주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가치와 결합하면서 상고 또는 의고의 세계로 나타나고 있다. 고전문장의 세계에 심취한다거나 나이나 백자와 같은 골동품의 미감으로부터 정서적 동일화를 체험하는 행위는 그들이 보여준 상고 취미의 전형적 양태이다. 상고의 태도는 ‘문장’지의 기획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어 잡지의 장정에서부
자신을 숨기고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명징한 모더니즘-이미지즘의 시 세계를 열어 보였다. 감정을 감각화하는 방법은 정지용이 철저히 인식했던 언어에 대한 자각에 의해 가능했던 것이다. 이 장에서는 고전의 가치와 문장파 예술가(정지용 등을 중심으로)들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기로 하자.
Ⅰ.서론
미디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조차 알지 못하는 세대가 늘어가는 요즘 고전의 가치를 운운하기 전에 고전을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첨단미디어 세대에게 왠지 고전은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고전이 집집마다 책꽂이를 차지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지금 고전은 서재 한
상태에서 그가 1953년 북한에서 사망할 때까지 이념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그의 작품들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것은 우리 시문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정지용 시인을 중심으로 고전의 가치와 잡지 문장파 근대예술가들의 지향점에 대해 논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