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및 번역가로 일했습니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쥐스킨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비범한 후각을 가진 18세기 프랑스인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르누이는 체취 없이 태어나 완벽한 향기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그러나 한편으론 천진스럽기조차 한 짧은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작품의 매력은 냄새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향수>의 대대적인 성공에도 아랑곳없이 이 괴이한 작가쥐스킨트는 모든 문학상 수상을 거부
향수》(1985)를 발표하였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 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의 이 소설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소개되었고, 순식간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평생을 사랑과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씨 이야기
쥐스킨트는 온갖 미래에의 낙관적인 희망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실 삶이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향수라는 작품에서는 주인공임에도 작가로부터 따뜻한 묘사 한번 얻어내지 못한 그르누이와 그르누이를 한번쯤 만났기에 소설 속에 등장할 수 있었던 수많은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 "그러니 나를 제발 좀 그냥 놔두시오!"라고 외치며 자꾸만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려고만 하는 좀머씨의 모습은 가난한 은둔자로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기이한 삶의 행로를 떠올리게 한다. 읽고 난 후 곱씹으며 생각할수록 새삼스레 세상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