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숭고함을 찬미하고 육체의 저급함을 비웃는 관념이 횡행하기 시작했다. “…… 사람의 육체적 부분에는 무가치하다는 환멸감이 낙인처럼 찍혀진다. 반대로, 인간에게서 약간의 신성을 보존시켜야 하는 것처럼, 세계에 대한 환멸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은 신의 보호 아래 머문다.” Dav
사이보그 핸드북>
■사이보그의 이야기가 허구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기관을 지닌 자들, 약물을 일
상적으로 사용하며 생존을 영위하는 자들이 모두 엄밀히 말해 사이보그들이다. 유전공
학의 산물로 태어난, 혹은 태어날, 잠재적으로 수입억에 달할 인간들도 모두. 이러한
단순한 의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의 보장, ‘인간이 사회 속에서 갖는 정체성’의 보존 등의 가치는 미래에는 그 의미가 변질 혹은 퇴색 될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건 인간이기에 인간의 정체성을 곧바로 세우고, 존엄성을 보존하는 일은 미래의 인류가 또 다른 한 세대를 파멸―물리적 혹은 정신적―없이 살아
대한 정형화된 정보를 은폐 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에서는 육체의 구속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이버스페이스는 자신이 가진 익명적 주체성이 가진 안전장치로 인하여, 많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집단들의 정체성이 부각되기도 한다.
≪ … 중 략 … ≫
Ⅱ.
사이보그의 발달 과정
사이보그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과정에 의해 발달해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짐에 따라 사이보그의 개발 정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몇몇 작은 장치들을 개발하는 것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