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책가에서 운용하고 있던 세책본의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표지를 삼베 같은 것으로 싸고 위에서 둘째 장책 사이에 끈이 달려 있으며 책장 사이에는 욕설이나 희서 등이 씌어 있다. 책의 손상을 막기 위해 책장마다 들기름을 바르고 왼쪽 하단부에 침자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몇 글자 비어 있다. 또한
1. 고전소설의 독자
소설문학과 독자 사이의 강한 연결고리는 소설의 진로와 관련된 추론을 전개하는 데에서 중요한 역할을 점하는데, 고전소설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독자 문제는 늘 고전소설을 둘러싼 논란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설공찬전>이 쓰여질 당시처럼 소설 창작을 문제삼아 작가
세책가(貰冊家)가 소설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영업을 했다. 영업이 잘되게 하려면 장편을 다수 확보해, 사대부가 지속시키고자 하는 지배질서와 시민이 경험한 현실적인 갈등을 함께 나타내면서 둘 사이의 관계를 적극 문제 삼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다룬 작품 가운데 <낙천등운>, <청백운>
세책가에게 빌린 세책본 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세책본을 구한 후 다음 사람에게 소설을 빌려 주었다 하더라도 소설을 빌려보는 독자가 타인이 가지고 있던 소설을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빌려서 본다면 그것은 차람에 속한다는 것 이다. 이 때 개인의 필요에 따른 필사 과정 또한